트럼프發 전기차 세액공제 조기 종료·유럽 점유율 하락 ‘우려’

iM증권이 11일 에코프로비엠(247540)에 대해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혜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했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법안 시행으로 전기차 구매 시 소비자에게 지급되는 최대 7500달러 세액공제 혜택이 오는 10월부터 조기 종료될 예정”이라며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ESS 시장의 성장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가격 경쟁력과 긴 수명이 강점인 LFP 배터리가 ESS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며 “에코프로비엠의 주력 고객사인 삼성SDI와 SK온은 LFP 양극재 공급사로 경쟁사 엘앤에프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중국 상주리원(常州锂源)으로부터 LFP 양극재를 공급받고 있어, 에코프로비엠이 생산하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는 ESS 시장에서 삼성SDI 울산공장에서 일부 제한적으로만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지적됐다. 정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2027년, 2028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각각 70.0배, 41.1배로, 글로벌 2차전지 셀·소재 업종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중국·일본 양극재 업체들과 비교해도 에코프로비엠 주가에 반영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주가 11만원마저도 사실상 고평가”라며 “단기적으로 일시적인 수급 요인에 따른 주가 상승은 가능하겠지만, 추가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에코프로비엠은 니켈 함량이 높은 하이니켈 양극재를 주력으로 생산하며, 전기차·ESS용 NCA, NCMA 제품을 공급해왔다.

그러나 최근 ESS 시장이 LFP로 빠르게 재편되고, 글로벌 고객사들이 LFP 라인업 확대에 나서면서 기존 NCA·NCMA 중심 전략이 시장 변화에 직면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LFP가 ESS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에코프로비엠도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