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회장 “통렬히 반성한다…재해 원인 명확히 밝혀야”...신용평가사, ‘평판 리스크→수익성 저하’ 우려...포스코이앤씨 103개 현장 전면 공사중단

포스코이앤씨가 “이 대통령 면허취소 검토 등 초강수” 여파로 인한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대책이 부심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은 9일 최근 인명 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의 고속도로 건설 현장을 찾았다.

장 회장은 이날 경기도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 공사 현장을 방문해 약 2시간에 걸쳐 그룹안전특별안전진단TF 회의를 주재하고 “연이은 사고에 통렬히 반성한다”며 “재해의 근본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전문가와 사내 경영 진단 조직이 공동으로 조사에 착수해 신속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실효성 있는 개선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장 회장의 위기 극복에도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우려는 여러 곳에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신용등급 하락 우려 등 시험대에 오르면서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력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 중 두 곳은 10일 포스코이앤씨의 신용도를 우려하는 취지의 보고서를 냈다.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구체적인 제재를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의 초강수 등 불거진 리스크만으로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다.

한신평은 보고서에서 “공정 관리와 안전사고 관련 통제 능력에 대한 신뢰성 저하로 평판 위험과 수주경쟁력 약화 가능성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판단했다. 브랜드 이미지 저하가 수주경쟁력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브랜드 신인도와 시공역량 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계속되고 신규 수주 활동 차질과 수주물량 감소 등이 현실화하면 본원적인 사업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기평도 보고서에서 같은 맥락에서 리스크 확대는 수주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기한 공사작업 중지에 따른 공정률 저하, 돌관(공정률을 맞추기 위해 추가 인원과 장비를 집중 투입해 진행하는 공사)비용 및 지체상금(지연 배상금) 발생 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 확대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신평사 3사로부터 부여받은 신용등급은 A+, 등급 전망은 ‘안정적’ 이다, 신평사들은 통상 기업의 리스크가 불거져도 수익성 저하가 실적상 ‘숫자’로 확인된 이후에야 신용등급을 조정하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22년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신축 현장 붕괴 사고로 인해, GS건설은 2023년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인해 모두 사후에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강등됐었다.

포스코그룹차원의 포스코이앤씨 위기 극복대책에서 장인화 회장은 해외 유수 기업을 직접 방문해 안전 관리 선진 사례를 습득·도입하겠다는 구상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이앤씨는 전국적으로 모든 공사 현장(103곳)의 작업과 신규 인프라 수주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서울 서초구 서리풀 복합시설 개발사업과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오티에르 반포) 등의 현장 공사가 멈췄다. 포스코이앤씨는 가덕도신공항 부지 공사 컨소시엄(공동수급체)에서도 탈퇴했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