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석산 면적 8배 이상 확장...대부분이 ‘산사태 위험 1등급’...생태자연도 2등급 약 56만㎡...인근 수려한 자연 파괴 우려

▲ 경주 화산곡지 일대. ⓒ영남경제 자료
▲ 경주 화산곡지 일대. ⓒ영남경제 자료

경주시 안강읍 두류리 낙동정맥 분지맥, 화산곡지에 인접한 산사태 위험 1등급 임야에 대단위 채석단지가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지역 대부분은 생태자연도 2등급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석산이 개발되면 자연환경 파괴가 우려되고 법정보호종 서식처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안강 소재 A산업은 산림청에 안강 두류리 산 32-1번지 일대 55만9828㎡에 달하는 토석을 채취하겠다며 채석단지신청을 했다.

A산업는 지난해 7월 이미 이 지역 6만4315㎡ 부지에 채취량 92만㎥에 대한 석산개발허가를 받아 착공한 상태다.

당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서 화산곡저수지 방류계인 칠평천 수계오염 악화가 우려와 산사태 위험 1등급 지역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허가 면적보다 8배 이상 많은 면적을 확장해 채석단지 지정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환경영형평가 항목 결정 심의위원들은 채석단지가 개발되면 생태, 경관 등 보전가치가 높아 방문객이 많은 화산곡지, 금곡사 일대 산림훼손이 불가피하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망했다.

산사태 1등급 지역도 상당수에 달해 재해위험도 우려된다며 사업축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심의위원은 “사업계획지 남쪽 100m 부근에 화산곡지가 인접하고, 상류의 화산곡지 계곡과 2.5㎞ 반경 내에 금곡사(경북문화재 자료 제97호) 및 변산바람꽃 군락지 등 수려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탐방객이 많은 지역”임을 지적하고 경관, 소음, 분진 등 환경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사업구역을 축소해 이격하고 평가대상에 포함할 것으로 요구했다.

B위원은 “환경영향평가 대상 범위에서 동, 식물상 평가 범위를 양서류, 파충류, 육상곤충류는 300m, 포유류 및 조류 500m 등으로 준비했지만 사업부지 대부분이 생태자연도 2등급이며, 사업부지 1㎞ 인근에 생태자연도 1등급지역, 및 낙동정맥 분지맥과인접한 점을 고려해 1㎞ 이내로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C위원은 “사업계획지 유출구와 연계되는 칠평천은 2급 지방하천이며 상습침수가 발생되는 재해위험지구로 경주시에서 풍수해 예방공사를 실행한 바 있다”고 지적하고 평가대상지역에 포함해야 한다고 했다.

​화산곡지 계곡은 위쪽 금곡사 계곡과 더불어 변산바람꽃, 노루귀, 복수초 등의 봄 야생화 군락지가 넓게 분포돼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경주시는 최근 A사가 안강읍 두류리 산 32-1번지 일대 55만9828㎡ 임야에 대한 ‘경주안강채석단지 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이 결정내용’을 공개했다. 채석단지 지정은 산림청 소관이며 경주시는 개발행위허가를 진행한다.

안강읍 주민단체 관계자는 “안강 채석단지 사업계획지에는 야생화군락지와 화산곡지 계곡에서 금곡사에 이른 지역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호하고 법정보호종 서식처를 파괴하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