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인명사고에 '결단'…“회사의 존립 가치는 안전” 강조...신임 송치영, 현장 안전통 출신…체질 개선 시험대

▲ 송치영 신임 사장 내정자. ⓒ포스코이앤씨
▲ 송치영 신임 사장 내정자. ⓒ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 정희민 사장이 반복된 산업재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최근 광명~서울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로 인해, 회사의 안전경영 체계 전반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최고경영자(CEO)로서 거취를 결정한 것이다.

정 사장의 후임으로는 송치영 포스코홀딩스 그룹안전특별진단TF 팀장(부사장)이 내정됐다.

정 사장은 5일 입장문을 통해 “포스코이앤씨를 책임지는 사장으로서 사고가 반복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7월 29일 전면 작업중지와 철저한 안전 점검을 약속한 지 불과 엿새 만에 또다시 인명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번 사고는 단순한 현장 관리 실패가 아니라,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근본적 쇄신을 요구하는 엄중한 경고”라며 “포스코이앤씨의 존립 가치는 ‘안전’이라는 점을 다시 새기고, 체질적 혁신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임직원과 협력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자율적 안전 문화가 정착되어야 하며,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안전’을 두는 전환 없이는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의 사퇴는 대형 건설사 CEO가 중대재해 사고에 직접 책임을 지고 물러난 보기 드문 사례다.

포스코이앤씨는 ESG 경영과 안전투자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연이은 사고가 발생하며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

한편, 정 사장의 후임으로는 송치영 포스코홀딩스 그룹안전특별진단TF 팀장(부사장)이 내정됐다.

송 내정자는 포스코그룹 내에서 손꼽히는 현장형 안전전문가다. 2014년 광양제철소 안전방재부장, 2018년 포항제철소 안전환경담당 부소장을 거쳐 그룹 차원의 안전 전략을 이끄는 TF에서 중책을 맡아왔다.

최근 3년간은 포스코이앤씨에서 최고안전책임자(CSO)를 지내며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2021년 가톨릭대 보건대학원에서 산업안전보건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하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안전경영 인재로 꼽힌다. 1964년생으로, 부산 부경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공학도 출신이다.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도 이번 광명 사고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포스코이앤씨를 비롯한 그룹 전체의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외부 감시와 구조적 개선 요구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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