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판매·원가 절감...지주사 자체사업 확대까지...중장기 성장 모멘텀 ‘뚜렷’
에코프로가 3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끌어올리며 본격적인 흑자 체제에 안착했다.
양극재 핵심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의 실적 회복세와 함께, 인도네시아 현지 광물 프로젝트의 성과가 본격화되며 지주사 자체 수익 기반이 강화된 결과다.
에코프로는 6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9,317억 원, 영업이익 16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무려 148억 원 늘어난 수치로,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가며 실적 회복세를 확실히 굳혔다.
핵심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EV)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양극재 수요 확대에 힘입어 2분기 매출 7,797억 원, 영업이익 49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ESS용 NCA 양극재 매출이 814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배 증가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와 재고조정 마무리가 맞물리며 전방 수요 회복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전구체를 제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매출 781억 원, 영업손실 288억 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환율 하락과 북미 정책 불확실성 여파가 지속된 가운데, 주요 고객사 출하 지연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그러나 3분기부터 신규 고객사 출하가 시작되고, 인도네시아 제련소 ‘그린에코니켈(GEN)’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친환경 소재 기업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미세먼지 저감 설비 수요 확대에 힘입어 2분기 매출 390억 원, 영업이익 37억 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계의 설비 투자 재개가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추가 성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에코프로는 원가 절감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생산기지별 최적화 운영과 공정 개선을 통해 전년 대비 제조원가를 20% 이상 절감한다는 목표다. 그룹 전반의 수익성 체질을 바꾸겠다는 의지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에코프로 지주사의 자체 사업 확대다. 인도네시아 현지 니켈 제련소인 QMB·메이밍에 각각 9%씩 지분을 투자해 니켈 중간재(MHP)를 확보, 이를 외부 판매로 연결시키며 2분기 무역 매출 419억 원을 달성했다. 전분기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비상장 가족사들도 속속 고객 다변화 성과를 내고 있다. 리튬 가공 계열사인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신규 고객 확보에 힘입어 2분기 매출 553억 원으로 17% 증가했다. 7월에도 신규 고객을 추가 확보하며 하반기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중장기 성장 기반도 착실히 준비 중이다. 고전압미드니켈(HVM), 리튬망간리치(LMR), 리튬인산철(LFP) 등 차세대 양극재 제품 개발을 마쳤으며, 글로벌 셀 메이커 및 완성차 OEM과의 수주 협의도 진행 중이다.
에코프로는 현재 LFP 양극재 생산라인 3,000톤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내 5,000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HVM은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고, LMR은 기존 라인을 활용할 수 있어 수주 즉시 생산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인니 프로젝트 성과가 본격화하면서 그룹의 중장기 실적 견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반기 기준 에코프로 그룹은 인도네시아 제련소 4곳에 투자해 총 565억 원의 투자 수익을 실현했다. 향후 5년간 연평균 투자 이익만 약 1,8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프로는 향후 인도네시아 현지 통합 양극재 법인까지 설립해, 원료 수급부터 전구체·양극재 생산까지 현지 일관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양극재 중심의 주력 제품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지주사와 가족사 전반의 수익 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다”며 “인니 프로젝트, 신규 제품 포트폴리오, 고객 다변화 전략이 맞물리며 에코프로 그룹 전체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