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이 2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밑돌며 양극재 부문에서 뚜렷한 성장 정체를 드러냈다.

그러나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과 ‘적격 소재’ 중심의 리쇼어링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탈중국 소재 공급망을 선점한 포스코퓨처엠의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란 기대도 함께 커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2분기 매출 6,609억원, 영업이익 8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각각 21.8%, 95.3% 줄어든 수치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이 27.8% 감소했다. 시장 기대치였던 72억원 영업이익에도 크게 못 미쳤다.

양극재 사업은 고객사 판매 호조로 NCMA 출하량이 양호했으나, NCA 판매량 부진으로 하이니켈 가동률이 낮아졌다. 여기에 금속 가격과 환율 하락까지 겹치며 Blended ASP도 줄었다.

전분기에 이어 전구체 공장 초기비용과 재고평가손실 약 100억원이 반영돼 수익성이 추가 악화됐다.

반면 음극재 부문은 천연흑연 중심의 해외 고객사 출하 증가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8% 늘었고, 기초소재 부문은 그룹사 수요 증가와 라임 단가 인상 효과로 영업이익이 78% 성장하는 선전을 보였다.

하지만 연간 실적 전망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 포스코퓨처엠은 기존 양극재 출하량 가이던스를 +30%에서 +10%로 낮췄고, 이에 따라 2025년 예상 매출도 전년 대비 6.9% 감소한 3.4조원, 영업이익은 779억원으로 수정 전망됐다.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NCA 라인은 계획 대비 램프업이 늦춰졌고, 일부는 푸조 및 ESS용으로의 전환이 기대된다.

GM향 N86 양극재는 2분기 일부가 하반기로 이월되면서 3분기 출하 반등은 가능하지만, 미국의 보조금 정책(IRA) 만료로 4분기 EV 수요 둔화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관건은 ‘적격 소재’ 수요다. 미국의 중국산 흑연에 대한 최대 93.5% 반덤핑 관세 추진은 한국산 음극재의 가격 경쟁력 회복에 긍정적이다.

포스코퓨처엠의 광양 전구체 공장은 이미 80% 수준의 가동률을 보이며 하반기 풀가동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다만 미국 IRA 관련 ‘적격’ 요건의 구체적 기준—중국산 원자재 비중 등—이 명확하지 않아 수혜 강도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조원이 넘는 유상증자 완료로 자금 리스크를 털어낸 점, 북미 중심 리쇼어링 수혜 가능성은 포스코퓨처엠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의 근거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 부진은 일시적이지만, 향후 GM·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과 북미 공급망 내 적격소재 대응이 얼마나 구체화되느냐가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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