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도 내홍을 봉합하지 못하면서, 대선 패배 이후 극심한 지지율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둘러싼 ‘탄핵 찬반 갈등’이 재점화된 데다, 전한길 씨 등 극우 유튜버들의 영향력이 당내 정치에 개입하는 양상까지 더해지며, 보수 진영 내부의 분열이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논란의 불씨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폭로성 주장이었다.

홍 전 시장은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당원 투표 승리 배경에 “권성동 의원이 주도한 신천지·통일교 신도 수십만 명의 조직적 당원 가입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권 의원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고, 홍 전 시장은 “검찰총장 시절 윤 전 대통령이 신천지 압수수색을 막아줬다는 말을 들었다”며 맞받아쳤다.

당 지도부는 “증거 없는 주장”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탄핵·비선 논란 등으로 흔들리는 당의 도덕성과 공정성에 또 다른 균열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구도 역시 ‘반탄파(탄핵 반대)’ 대 ‘찬탄파(탄핵 찬성)’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장동혁 의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 반탄계 인사들은 극우성향 유튜버 전한길 씨가 주관하는 보수 유튜브 방송 출연을 수락하거나 검토 중이다.

반면 안철수·조경태 의원은 당 쇄신을 외치며 “전한길은 비상계엄조차 부정하는 인물인데 당 주류 인사가 그런 곳에 나간다는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안 의원은 김문수 전 장관의 거취 표명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이처럼 전당대회가 보수 유튜브에 종속된 ‘여론 전쟁’으로 변질되면서, 정작 국민과 민생을 위한 비전과 정책 경쟁은 실종됐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이 같은 내분과 극단화된 노선 경쟁은 지지율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7월 24~25일)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9.0%, 민주당은 50.8%로 무려 20%p 이상 격차를 보였다.
전국지표조사(NBS, 7월 21~23일)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17%까지 추락해, 2020년 9월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명 변경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 자동 응답 전화 설문 조사로 진행됐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4.6%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7.4%였다.

이는 전통 지지 기반인 60대 이상, TK(대구·경북) 유권자마저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치권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 징계 사태부터 시작된 당 내홍이 2년째 반복되며, 정당 정체성과 리더십 신뢰 모두 무너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8·22 전당대회를 통해 ‘쇄신’을 외치고 있지만, 현실은 보수 세력 내 분열과 갈등, 구태 정치의 반복이다. 신

천지 의혹, 유튜버 연계 방송 출연 논란, 계엄령·탄핵 프레임 회귀 등은 중도층 민심과는 더욱 멀어지는 선택이 될 수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당대회가 아니라 계파대회, 주류 권력 재편쇼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자조도 나온다.

결국 국민의힘이 다시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선 과거 청산과 미래 전략을 병행하는 ‘진짜 쇄신’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보편적 평가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