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 갑질 논란으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자진 사퇴했다.

강 후보자는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이후, 인사청문 과정에서 낙마한 첫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오명을 남기게 됐다.

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보고 싶었으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님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퇴는 임명 전 청문회를 앞두고 이뤄진 전격적인 결정으로, 보좌진에 대한 부당한 업무 지시와 폭언 등 '갑질 의혹'이 확산되면서 정치권 안팎의 부담이 급격히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강 후보자는 "함께 비를 맞아줬던 사랑하는 민주당에도 제가 큰 부담을 지워드렸다"며 당에 대한 미안한 심경도 덧붙였다.

강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출신으로 21대 국회에 입성했으며, 원내대변인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등을 지낸 복지 분야 전문가다.

정치권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첫 내각 구성 과정에서 ‘인사 검증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현역 의원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검증이 느슨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여권 관계자는 “자질 논란이 제기되자마자 여론의 반응이 악화된 데다, 현역 의원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사퇴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선은 다시 원점에서 재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여가부 존폐 논란과 맞물려 대통령실의 후속 카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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