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지속된 건설 부문 부진이 2분기 GDP 성장률 저해할 것으로 전망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국내 건설업 침체가 올해 2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을 저해할 것이라며 선제적인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모건스탠리의 캐슬린 오 이코노미스트는 21일 발표한 보고서 '만성적인 건설 과제(Chronic Construction Drag)'에서 "3년째 침체를 겪고 있는 한국의 건설 부문이 올해 2분기 GDP 성장을 다시 저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불리한 수급 상황에서 국내 건설 부문의 지속적인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 성장 저해 요인으로 주로 관세와 소비 부진이 거론돼 왔지만, "성장에 발목을 잡은 보다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국내 건설 부문"이라며 "이 부문의 둔화는 만성적"이라고 지적했다.

건설업 회복을 저해하는 복합 요인들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지역 주택 가격 전망도 좋지 못하다"며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강도 높은 규제로 모멘텀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회복 속도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정부 정책의 긍정적 효과도 언급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SOC 투자 확대와 공공주택 공급 확대 계획, 이에 따른 재정 지출 증가는 건설 수주 및 건설 활동의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차 추경을 통한 프로젝트파이낸싱 지원은 건설업체의 어려움을 다소 완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회복 효과는 4~8분기의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정부의 공급 확대 계획과 함께 "완화적인 통화 배경은 건설 부문의 회복을 유도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시의적절하고 선제적인 금리 인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는 해당 보고서에서 건설업의 둔화가 '만성적'이며 구조적인 원인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며, 경기 대응적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유기적인 조합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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