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시장 현장 점검…AI 기반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 연내 준공 목표....“노르웨이 수입 대체·수출산업 육성까지”.....‘스마트 연어’로 수산업 혁신

▲ 이강덕 포항시장이 테스트베드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포항시
▲ 이강덕 포항시장이 테스트베드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포항시

국내 연어 소비가 매년 급증하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포항시가 국산 연어의 본격 양식화에 나서며 새로운 수산업 전환점에 서고 있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연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를 조성해 연어 자급률 제고는 물론 수출 기반의 첨단 수산업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포항시는 남구 장기면 금곡리 일원에 약 22만㎡ 규모의 연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를 구축 중이다.

지난 2021년 해양수산부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공모에 선정된 이래, 테스트베드와 상업단지를 분리해 단계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최근 사업 현장을 직접 찾아 공정 상황을 점검하고, 사업시행자인 ㈜미래아쿠아팜 한희승 회장과 향후 일정을 논의했다.

이 시장은 “스마트양식은 국내 수산업의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꿀 미래 산업”이라며 “포항을 스마트 수산업의 국가 거점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 연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감도. ⓒ포항시

◇AI 연어양식 본격화…2027년 ‘포항산 연어’ 출하 목표
이번 사업은 크게 테스트베드(2만8570㎡)와 연어양식 특화단지(19만5570㎡)로 구성된다.

테스트베드는 총사업비 300억원(국비 150억, 도비 27억, 시비 63억, 민자 60억)을 투입해 2023년 10월 착공했으며, 현재 공정률 50% 수준이다.

해수 취·인입관 설치 및 지반공사를 완료했으며, 수조 설치를 위한 건축·토목 공사를 오는 11월까지 마무리해 2024년 연말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이후 2026년 1월부터 연어 알(발안란)을 수입해 시험양식을 거쳐, 2027년 말부터 본격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스트베드는 연간 1천톤 규모의 대서양 연어를 양식할 수 있으며, 수온·용존산소·사료투여 등 모든 생육 조건을 AI·IoT 기술로 자동 제어하는 스마트 시스템이 탑재된다. 질병예측, 생존률 향상, 사료효율 개선 등 첨단 기술 기반의 고도화된 양식 모델이 구현된다.

연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감도. ⓒ포항시
▲ 연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감도. ⓒ포항시

◇연 1만톤 규모 상업단지 개발…스마트 수산산업 복합거점으로
포항시는 테스트베드를 기반으로 가공, 저장, 운송, 기자재 생산, 연구개발(R&D)까지 연계하는 ‘연어양식 특화단지’를 함께 추진 중이다.

총사업비 483억원(기반조성 300억, 토지보상 183억)을 투입해 공영개발 방식으로 진행되며, 2024년부터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된다. 완공 시 연간 1만톤 이상의 연어가 상업 양식될 예정이다.

시는 이미 2024년 상반기 중 농공단지 지정 타당성 용역을 마쳤으며, 9월 국토부 공공토지비축사업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후 2025년부터 환경영향평가, 산업단지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2026년 착공해 2027년까지 완공한다는 로드맵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연어양식장을 넘어서, 스마트 수산산업 복합단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수산 기자재 기업, 가공업체, 수출 물류기업, 연구기관 등이 집적될 경우 지역 산업기반도 획기적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포항스마트양식클러스터 테스트베드 현장. ⓒ포항시
▲ 포항스마트양식클러스터 테스트베드 현장. ⓒ포항시

◇수입산 98% ‘노르웨이 독점’…포항산 연어로 국산화 시동
국내 연어 소비는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2015년 1만2,000톤이던 연어 수입량은 2023년 기준 6만톤을 돌파했다.

이 중 98%가 노르웨이산으로, 국내 연어 자급률은 사실상 1% 미만이다. 물류비와 환율에 따라 가격 변동도 심해 수급 안정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포항시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산 연어의 안정적 생산과 유통체계를 지역에 구축하고자 한다.

특히 연어는 수온·수질 조건이 까다로워 노르웨이, 칠레,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만 대량 생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육상 순환여과식(RAS) 기술 발전과 스마트 센서 도입으로 연어의 내수면 대량 양식이 가능해지면서, 국내에서도 기술 기반 자립이 현실화됐다.

포항스마트양식클러스터 테스트베드 현장. ⓒ포항시
▲ 포항스마트양식클러스터 테스트베드 현장. ⓒ포항시

◇경제효과 3천억원·일자리 1천개…“지역산업 판도 바꾼다”
포항시는 연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지역경제 연간 유발효과 3천억원, 고용창출 1명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단지 내에서 생산된 연어는 전처리·급속냉동·가공·수출까지 원스톱으로 처리되며, 수산물 도매시장과 물류기업, 수출 가공업체의 집적도 촉진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연어는 김, 굴, 전복에 이은 차세대 수출 주력 품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2023년 한국의 수산물 수출은 29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김(6.7억불), 참치(5.4억불), 어묵류, 조개류, 전복 등이 수출을 주도했다.

연어는 가공·보관성이 우수하고 프리미엄 소비재 이미지가 강해 일본·미국·동남아·중국 시장에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포항스마트양식클러스터 테스트베드 현장. ⓒ포항시
▲ 포항스마트양식클러스터 테스트베드 현장. ⓒ포항시

◇글로벌 협업 강화…‘닐스윌릭슨’과 기술 교류·수출 논의
포항시는 기술 고도화를 위해 해외 기업과도 적극 협력 중이다. 2021년에는 노르웨이 수산전문기업 ‘닐스윌릭슨’과 미래아쿠아팜, 포항시가 3자간 투자협약을 체결해 유전개량, 사료 기술, 스마트 수질관리 기술 등 첨단 역량을 도입하고 있다. 수조 설계와 스마트 제어 알고리즘 일부도 노르웨이 측 기술이 적용된다.

또한 향후 테스트베드 운영 이후 성과 데이터와 실증 결과를 활용해 정부의 스마트수산 국가 시범단지 지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기술 성과는 타 연안 지자체로 확산하고, 스마트 수산업 중심 도시로 포항의 위상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ESG 수산업 모델…“탄소중립·무항생제 관리로 해외 수출 강화”
스마트양식은 탄소중립, 수질관리, 항생제 미사용 등 지속가능한 수산업 기반을 갖춘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포항시는 수조 내 환경센서를 통해 산소·질산질소·암모니아 등을 실시간 측정하고, 배출수 정화·재사용 시스템을 도입해 친환경 순환양식 구조를 구현할 계획이다.

포항스마트양식클러스터 테스트베드 현장. ⓒ포항시
▲ 포항스마트양식클러스터 테스트베드 현장. ⓒ포항시

특히 무항생제 연어, 저탄소 인증 수산물 등은 글로벌 ESG 인증 시장 진입의 열쇠로 꼽힌다. 향후 포항산 연어가 유럽, 일본, 미국의 친환경 식품 유통망에 진입할 경우 브랜드 가치와 수출단가가 수입산 대비 더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포항, 수산업 미래 100년 준비”…지속가능 수산모델 선도
이강덕 포항시장은 “기후위기, 해양오염 등으로 전통적 수산업은 한계에 직면했다”며 “포항은 스마트양식이라는 새로운 기술 기반 산업을 선도해 수산업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향후 중앙정부와 협력해 스마트수산 규제자유특구 지정, 연어양식 관련 R&D 허브 유치, 수출 전용 스마트물류센터 건립 등 후속 연계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스마트 수산업을 관광·식품·물류·디지털산업과 융합한 ‘해양 경제도시’ 청사진이 구체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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