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판매 754억원 가운데 포항 농산물은 16억원...15개 대형마트 농산물 판매금액 753억원...이 가운데 13개 외지 대형점포 16억455만원 판매...홈플러스 죽도점 월평균 119만원 판매

ⓒ김창숙 기자
ⓒ김창숙 기자

포항지역 대형마트들의 지역 농산물 판매율이 고작 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상생 협약이 구호에 그치고 있다. 행정지도 등을 통해 포항 농산물 판매 증대를 도모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21일 포항시에 따르면 2024년부터 올해 4월 말까지 포항지역 15개 대형마트의 농산물 판매금액은 753억원 가운데 19.8%인 150억 원에 달하지만 포항농협 하나로 마트와 포항 본사인 리플러스 판매금액 133억9711만원을 제외하면 고작 16억455만원에 불과한 거승로 나타났다.

외지 13개 대형마트의 월평균 판대금액은 1억284만원에 불과하고 홈플러스 죽도점의 월평균 판매금액은 119만원이 전부였다.

포항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 이동점과 포항점의 경우 농산물 판매금액 193억원 3166만원 가운데 포항지역 농산물 판매는 1.8%인 3억5909만원에 그쳤다.

홈플러스 죽도점은 91억3301만원 가운데 0.2%인 1911만원이 고작이다. 조사대상 15개 대형 점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품목별로 봐도 문제는 뚜렷하다. 이마트 포항점과 이동점은 과일류에서조차 0.9%, 쌀은 0.2%, 채소류, 산딸기, 계란은 0.0%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다만 버섯류는 23.4%를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채소류 0.2%, 쌀 0.4%, 과일류 0.1%, 버섯류 0.0% 등 사실상 전 품목에서 지역 농산물 활용이 전무한 수준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전국 단위 물류체계를 통해 전국 단가 중심으로 물량을 조달하는 구조로, 지역 생산자와의 연결은 느슨한 실정이다.

반면 하나로마트(포항농협·포항점)는 전체 농산물 매출 50억8천만원 중 지역 농산물이 26억2300만원으로, 무려 51.6%에 달했다.

쌀 31.1%, 과일류 59.7%, 채소류 51.1%, 계란 77.3% 등 대부분 품목에서 지역 농산물의 비중이 절반 이상이었다.

특히 산딸기는 100% 지역에서 생산되는 상품을 판매했다.

농협 직영으로 운영되는 구조상 지역 생산자와 직거래가 활발히 이뤄진다는 평가다.

탑마트(4개점)는 6.3%, 롯데슈퍼(포항점)는 15.8%로 상대적으로 나은 수준이었지만, 품목별 편차는 여전히 존재했다.

롯데슈퍼의 경우 채소류 19.3%, 버섯류 15.6%, 과일류 17.8%는 비교적 양호했지만 쌀 8.7%, 계란은 7.7%로 미흡했다.

탑마트는 채소류 55.2%, 계란 67.4%, 쌀 40.6%로 선전했지만, 버섯류 5.5%, 과일류 0.0%, 산딸기에서는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전체 유통업체 가운데 지역 농산물 점유율이 낮은 순으로 보면 ▲홈플러스(0.2%) ▲이마트(1.8%) ▲탑마트(6.3%) ▲롯데슈퍼(15.8%) ▲하나로마트(59.7%) 순이었다.

포항지역 유일의 백화점인 롯데백화점도 지역상생 의지가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 포항점의 경우 전체 농산물 매출 12억8826만원 중 지역 농산물은 1억2237만원으로 9.4% 점유율에 그쳤다.

품목별로 산딸기는 100% 지역생산품이었고 계란 31.8%, 버섯류 24%는 양호한 점유율을 보였으나 과일류 7.2%, 채소류 3.1%로 저조했다.

지역 농업계는 유통 대기업들의 이러한 ‘말 따로, 행동 따로’ 행보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역농협 관계자는 “유통 대기업들은 지역 농민의 판로 확대를 언급하면서도 실제 매대에 오르는 농산물은 대부분 외지 물량”이라며 “지역 생산자와의 연계를 늘릴 실질적 정책이나 제도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지역 농산물의 유통구조를 개선하려면 공공급식, 로컬푸드직매장 연계 외에도 대형 유통업체에 일정 비율 이상의 지역 조달을 의무화하는 ‘지역 우선 구매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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