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토지 시가총액 393조원...경북 412조원으로 ‘전국 6위’...주택 시총 증감률 대구 1.2%...경북 1.8% 반등세 못 따라가
2024년 말 기준 대구·경북 지역의 토지와 주택 시가총액 모두 전국 하위권에 머물며 지역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토지의 경우 전국 최저 수준의 시가총액과 증감률을 기록하며 회복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말 시도별 토지·주택 시가총액’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토지 시가총액은 393조원으로 전국 7위, 경북은 412조원으로 전국 6위에 머물렀다.
토지 시가총액 증감률에서도 대구(-2.5%)와 경북(-1.1%)은 나란히 전국 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이 5.4%, 경기 2.0%, 인천 1.5% 등 수도권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지속되는 산업 위축, 인구 감소, 신규 대형개발 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경북의 경우 도심 외곽 지역의 활용도가 낮은 광범위한 농지·임야 비중이 높고, 대구는 수성구·달서구 일부를 제외하면 뚜렷한 개발 수요가 부족하다.
지방 국책연구원 관계자는 “토지 자산가치는 도시 외연 확장성과 산업 수요가 핵심인데, 대구·경북은 이 둘 다 부족한 상황”이라며 “고착된 투자 공백이 그대로 반영된 수치”라고 분석했다.
주택 시가총액에서는 서울이 2,498조원으로 전체의 34.9%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경기도(2,075조원, 29.0%)가 뒤를 이었다.
대구는 257조원으로 6위, 경북은 160조원으로 8위를 기록했다.
주택 시가총액 증감률은 대구 1.2%, 경북 1.8%에 그쳤다.
이는 전국 평균 수준에는 근접했지만, 서울(6.4%), 인천(5.4%), 경기(4.6%) 등 수도권의 고점 반등세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대구는 2021~2023년 사이 대규모 미분양 누적과 고분양가 역풍, 경북은 소형주택 위주의 공급과 수요 부재로 인해 주택 자산가치 회복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전국 토지 시가총액은 약 1경2천조원, 주택 시가총액은 약 7천2백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 중 서울과 경기의 비중은 토지 62.5%, 주택 63.9%로 확인됐다. 수도권 집중이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방은 일부 광역시(부산, 인천 등) 외에는 대부분 성장률이 낮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경북은 주택·토지 모두 시가총액과 증가율에서 전국 17개 시도 중 하위권이라는 오명을 썼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에 집중되는 인구·기업·자본 흐름이 지방 부동산의 기초체력을 갉아먹고 있다”며 “지방 균형발전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통계로 증명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방 부동산 자산의 안정과 회복을 위해서는 단순한 금융지원이 아닌 구조적 수요 창출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혁신도시나 국가산단 같은 성장거점을 중심으로 인구유입과 산업투자 확대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대구경북연구원 관계자는 “대구경북권은 최근 반도체, 방산 등 전략산업 유치가 일부 성과를 보이고 있으나, 도시 내 정주환경 개선과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확충 없이는 지역 부동산의 가치 회복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