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1000억원대 영업적자...영업이익 전년 比 8.86% 줄어...리튬 가격 급락·저조한 가동률

포스코홀딩스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온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2분기 10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

철강 부문이 오랜 부진을 털고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리튬 가격 급락과 저조한 공장 가동률이 수익성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68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6% 줄어든 수준이다.

한 달 전만 해도 7000억원대 전망이 우세했지만 증권사들이 잇따라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2분기 영업이익을 5730억원으로 낮춰 잡으며 ‘어닝쇼크’를 예고했다.

유진투자증권은 6600억원, 미래에셋증권은 642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이번 실적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이차전지 소재 부문을 꼽고 있다.

특히 포스코홀딩스가 아르헨티나 염호와 호주 광산에서 자체 생산한 리튬을 활용해 제조하는 탄산리튬·수산화리튬은 국제 가격 하락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말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kg당 59.8위안으로, 2022년 11월 고점(581.5위안)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유진투자증권은 포스코아르헨티나와 포스코필바라의 손익분기점(BEP) 달성 가격을 각각 톤당 7500달러, 1만5000달러로 제시했다.

그러나 실제 시장 가격은 830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어, 가동률이 낮은 현재 상황에선 '팔수록 손해'인 셈이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리튬 부문은 저조한 가동률로 인해 유의미한 손익 개선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이차전지 사업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에도,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전기차는 꼭 가야 할 길”이라며, 2030년까지 27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장 회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그룹 차원의 미래 포트폴리오 전환에 집중해왔다.

반면 철강 부문은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며 실적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2분기 철강 부문 영업이익이 5000억원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재료 가격이 안정되고 후판 등 제품 판매가격이 오르며 마진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하반기 감산 기대와 미국의 열연 반덤핑 조사 결과 발표(7월 말) 등으로 철강 펀더멘털 개선 기대가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포스코홀딩스는 ‘리튬의 늪’을 어떻게 벗어나느냐가 향후 실적과 시장 신뢰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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