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5월,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은 국내 산사로 마음을 정화하는 여행길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공사는 이달의 걷기 좋은 여행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산사, 한국의 승지승원’으로 등재된 국내 사찰 7곳을 선정하였다. 이달의 추천길로 선정된 길은 ‘두루누비(durunubi.kr)’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1. (경북 안동) 봉정사-개목사 산사탐방로
2018년 6월 30일. 우리나라 사찰 일곱 곳이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그 중 한 곳, 경북 안동 봉정사는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고(最古) 건물인 극락전, 대웅전, 화엄강당, 고금당 등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건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어 ‘건축박물관’으로 불린다.
봉정사 동편 언덕에 자리한 부속암자 영산암은 작은 정원 안에 소나무, 배롱나무, 작은 석등, 화초 등이 그림처럼 어울린 곳이다. 봉정사에서 유순한 산길로 1.2km 정도 떨어져 있는 개목사는 소박하고 단정한 사랑스러운 절집이다. 조그만 마당에 작은 원통전 하나뿐이지만 초라하지 않다. 조선 초기에 지어진 개목사 원통전은 겉보기에도 특이한 구조를 하고 있어 고건축답사에 마침표를 찍는다.
영산암 가는 길, 개목사로 가는 천등산길은 부드럽고 유순하다
- 코스경로 : 봉정사 매표소 ~ 명옥대 ~ 일주문 ~ 봉정사 ~ 영산암 ~ 일주문 ~ 천등산 산길 ~ 개목사 ~ 일주문 ~ 봉정사 매표소
- 거리 : 4km
- 소요시간 : 4시간
- 난이도 : 보통
- 자세히 보기 : http://www.durunubi.kr
2. (전남 해남) 대흥사 다도의 길
서산대사가 “만년을 허물어지지 않을 곳”이라며 자신의 가사와 발우를 전하게 했다는 대흥사. 그 이후 사세가 계속 확장되는 것은 물론 당대의 고승들을 배출한 명찰이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 다도문화를 중흥시킨 초의선사가 머물렀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명필 원교 이광사와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만날 수 있는 대흥사는 초입의 숲길 산책로 2.5km가 아름다워 걷기와 더불어 역사문화탐방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대흥사 경내 직전에 만나는 부도밭의 규모에서 사찰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두륜산 자락에 넓게 자리 잡았다.
대흥사 가람배치는 매우 넓은 부지에 4개의 영역이 각각 담을 둘러서 답사시간을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 코스경로 : 대흥사·두륜산케이블카 대형주차장 ~ 두륜산 계곡 둑길 ~ 매표소 ~대흥사 숲길 ~ 부도답 ~ 대흥사 경내 ~ 일지암
- 거리 : 9.2km
- 소요시간 : 4시간
- 난이도 : 보통
- 자세히 보기 : http://www.durunubi.kr
3. (경남 양산) 통도사 암자순례길
삼보사찰 중 불보종찰인 양산 통도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절집으로, 1km 남짓의 진입로가 온통 솔숲에 덮여 있다. 이 길을 걷는 것은 행운이고, 행복이다. 유서 깊은 ‘큰 절’이어서 문화재가 수두룩하며, 절을 감싸고 있는 숲 또한 절의 품격에 어울리는 풍광을 지녔다. 숲 속 곳곳에 자리한 암자도 하나같이 풍광이 빼어나 걸음을 즐겁게 한다.
본절에서 가까운 안양암과 수도암을 포함하는 7.2km의 암자순례코스는 통도사계곡과 영남알프스의 영축산 조망까지 즐길 수 있으며, 3시간이 소요된다.
- 코스경로 : 통도사 매표소 ~ 통도사 무풍한솔로 ~ 통도사 부도전 ~ 통도사 ~ 안양암 ~ 수도암 ~ 취운선원(순환코스)
- 거리 : 7.2km
- 소요시간 : 3시간
- 난이도 : 보통
- 자세히 보기 : http://www.durunubi.kr
4. (충남 공주) 마곡사 솔바람길 2코스 명상산책길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태화산에 있는 천년고찰 마곡사는 5층 석탑을 비롯해 수많은 성보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7대 사찰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그 의미는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춘마곡 추갑사(春麻谷秋甲寺)’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봄의 향연이 펼쳐지는 마곡사와 함께 신록과 소나무숲길이 어우러진 솔바람길을 걸어보자.
- 코스경로 : 마곡사 ∼ 천연송림욕장 ∼ 은적암 ∼ 백련암 ∼ 활인봉 ∼ 생골마을∼마곡사
- 거리 : 5km
- 소요시간 : 3시간
- 난이도 : 보통
- 자세히 보기 : http://www.durunubi.kr
5. (전남 순천) 남도삼백리 9코스 천년불심길 (선암사)
전국의 여느 명산들이 그렇듯 조계산 역시 울창한 숲과 깊은 계곡,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 맑은 약수 등으로 전국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자연이 가지고있는 특유의 소중함을 선물한다. 산 기운이 강하다보니 전국에서 이름난 큰 절도 두 곳이나 자리하고 있다.
지난 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선암사와 삼보사찰 가운데 하나인 송광사가 사이좋게 동, 서로 마주하고 있다. 수려한 산수에 드높은 불심을 가진 고찰이 있는만큼 길(路)이 빠질 수 없다. 선암사에서 시작해 조계산의 고갯길을 넘어 송광사까지 이어지는 답사길, 천년불심길이다.
- 코스경로 : 선암사 주차장 ~ 선암사 ~ 생태체험장 ~ 큰굴목재 ~ 보리밥집 ~ 대피소 ~ 송광굴목재 ~ 송광사 ~ 송광사 상업지구
- 거리 : 12km
- 소요시간 : 4시간
- 난이도 : 어려움
- 자세히 보기 : http://www.durunubi.kr
김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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