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여성 등산 중 심정지, 신속한 응급대응과 전문치료로 완전 회복, 생명 구했다.

▲ 급성 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후 응급 관상동맥중재술 시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A(가운데)씨와 남편, 포항세명기독병원 정항재 진료처장(심장센터장)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 ⓒ포항세명기독병원
▲ 급성 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후 응급 관상동맥중재술 시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A(가운데)씨와 남편, 포항세명기독병원 정항재 진료처장(심장센터장)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 ⓒ포항세명기독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이 올해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지정 이후 첫 번째 주요 성과를 거뒀다. 등산 중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정지에 빠진 40대 여성을 골든타임 내 구조해 완전히 회복시킨 것이다.

병원 측은 8일 A씨(42·여성)가 지난 6월 27일 포항 내연산 등산 중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남편이 즉시 119에 신고했고, 청하119안전센터가 출동했을 때 A씨의 의식이 떨어진 상태였다.

구조대는 헬기 이송을 요청했으나 대기 중 A씨가 심정지에 빠지자 즉시 심폐소생술과 제세동을 3회 시행했다. 이후 헬기를 통해 해도119안전센터로 이송된 A씨는 생명을 유지한 채 세명기독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도착했다.

검사 결과 급성 심근경색으로 진단된 A씨는 같은 날 정항재 진료처장 겸 심장센터장의 응급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았다.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은 후 의식과 전신 상태가 안정적으로 호전돼 일반병실로 옮겨졌으며, 지난 7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혈관이 갑자기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증상 발생 후 2시간 이내가 '골든타임'으로, 이를 놓치면 심각한 후유증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즉각적인 응급처치와 신속한 중재 시술이 생존율을 좌우한다.

정항재 진료처장은 "가슴 통증, 호흡곤란, 식은땀, 극심한 피로감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 빠른 이송과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평소 금연 및 금주,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 정기적인 심혈관 검진 등을 통해 심근경색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올해 1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지정된 세명기독병원은 24시간 응급 심장 질환의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심장센터는 경북 지역 최대 규모로, 부정맥내과 전문의를 포함한 10명의 심장내과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약 2만5천 건의 심혈관조영술과 6천 건의 관상동맥중재시술을 시행하며 지역 심장 질환 치료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지역 응급의료 체계와 병원의 전문적 대응 역량이 유기적으로 작동한 결과로 평가된다.

한동선 병원장은 "골든타임 내 신속한 구조대의 응급조치와 병원의 전문 치료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지역민의 심뇌혈관 질환 예방과 신속한 치료, 재활, 관리까지 심뇌혈관질환센터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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