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적 유연성·글로벌 경쟁력...우수 인재 영입 성공 학계 주목
포항공과대학교(POSTECH)가 수도권 명문대학 교수들을 잇달아 영입하며 국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우수한 연구 환경과 파격적인 지원 제도를 바탕으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POSTECH에는 고려대학교에서 이남윤 교수(전자전기공학과)와 서울대학교에서 조철현 교수(수학과)가 합류됬다. 특히 이남윤 교수는 2022년 대학을 떠났다가 포항에서의 연구 경험을 토대로 3년 만에 복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월에 재부임한 이남윤 교수는 5G·6G 거대 다중안테나 전송 기술 및 차세대 위성통신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로, △2020 IEEE 통신분과 젊은 연구자상 △2021 IEEE-IEIE 올해의 IT 젊은공학자상 △2021 한국통신학회 해동 젊은 과학인상을 받았다. 또한, 7월 1일자로 부임하는 조 교수는 수학의 기하학 및 대칭성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학자로, 2023년 대한수학회 최고 권위상인 ‘디아이상’을 수상 했다.
7월 1일자로 부임하는 조철현 교수는 수학의 기하학 및 대칭성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은 학자로, 2023년 대한수학회 최고 권위상인 '디아이상'을 수상했다.
두 교수는 POSTECH의 소규모 정예 시스템과 연구 몰입 환경, 제도적 유연성을 주요 강점으로 꼽았다. 이러한 특성은 대형 종합대학과 차별화되는 요소로, 수도권을 떠나 포항을 선택한 결정적 이유로 작용했다.
POSTECH은 신임 교원의 초기 정착 지원금을 5억 원으로 대폭 확대했으며, 탁월한 역량을 갖춘 교원에게는 지원 규모나 범위에 제한 없이 적극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만 50세부터 정년을 70세까지 미리 확정할 수 있는 '정년연장 조기결정 제도'를 도입해 연구자 중심의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50대 초반 교수들을 'POSTECH 정년연장 석학교수'로 선정했으며, 이사회 승인을 앞두고 있다.
오는 8월에는 캘리포니아주립대 산타바바라캠퍼스 박사후연구원 최영준 박사가 물리학과에 합류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최 박사는 과학 최고 권위지 '네이처'에 제1저자로 논문 4편을 발표하는 등 '저차원 전자 양자 현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POSTECH은 최 박사의 뛰어난 연구 역량을 인정해 초기 정착비와 특별지원금을 포함해 총 1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러한 파격적인 지원은 POSTECH이 글로벌 연구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봉 POSTECH 교무처장은 "전국적인 수도권 집중 현상 속에서 연구 업적이 탁월한 교수들이 포항을 선택한 것은 연구 환경 수준과 독자적인 경쟁력이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글로벌 연구 중심 대학으로서 국내외 우수 인재 유치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