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시의회 안주찬 의원 ⓒ구미시의회
▲ 구미시의회 안주찬 의원 ⓒ구미시의회

구미시의회 안주찬 의원이 공무원을 폭행한 사실을 공식 인정하고, 시민과 피해자에게 거듭 사과했다.

안 의원은 30일 오전 각 언론사에 긴급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저를 도와주던 공무원에게 폭행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번 사건이 지난달 23일 지역구 행사 중 발생했음을 밝히며,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고, 저 자신의 통제 실패”라고 책임을 전적으로 인정했다.

이어 “탈당과 함께 의원직 사퇴까지 고민했지만, 오히려 남아서 피해 공무원이 공직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책임 있는 자세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구미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로부터 출석정지 30일의 징계를 받은 상태다.

그는 이 같은 결정이 “동료 의원들이 ‘결자해지’의 의미로 피해자의 공직 복귀를 도와주라는 명령이었다”고 받아들이고, 복귀를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다짐했다.

하지만 사과 이후에도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안 의원은 “저의 사과글에 ‘응원합니다’ 등의 댓글을 남기거나 방청객으로 참석한 일부 시민들이 피해자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고 있다”며 이는 2차 가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지역 언론인과 칼럼이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고 있으며, 이는 명백히 나의 책임”이라며 “관련된 모든 행위를 즉시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일부 시민들이 보이는 가해자 옹호적 태도는 제 뜻과 다르며, 오히려 저를 도와주는 것이 아닌 피해자의 상처를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저를 위한다면, 저를 질타해달라. 그것이 진심으로 피해자를 위하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안 의원은 이날 성명서 말미에서 “민·형사상 모든 문제를 철회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피해 공무원의 정상적인 복귀와 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저로 인해 삶의 정체성마저 흔들리는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함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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