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불확실성 속 높은 신뢰 입증

▲ 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공장 전경.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이 올해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나란히 신용등급 ‘AA-(안정적)’를 유지하며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높은 신뢰를 입증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이에 따른 2차전지 소재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주요 신평사의 평가가 일치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포스코퓨처엠의 회사채 정기 평가에서 신용등급 AA-(안정적)를 부여했다.

앞서 이달 13일과 17일에는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도 동일한 등급을 유지한 바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로써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전년과 같은 등급을 유지하며 대외 신뢰도를 방어했다.

현재 2차전지 업계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캐즘’(Casm, 일시적 수요 정체)에 진입하며 양극재·음극재 등 핵심 소재 부문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는 신용등급 하락 또는 ‘부정적’ 전망을 부여받고 있다.

그럼에도 포스코퓨처엠은 글로벌 완성차 및 배터리 기업들과 체결한 대규모 장기공급계약,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여력 개선, 책임경영 강화 등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는 “포스코퓨처엠은 우수한 고객기반과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제너럴모터스(GM) 등과의 장기계약이 수익창출 기반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포스코퓨처엠은 LG에너지솔루션과는 7년간 30조 원 규모, 삼성SDI와는 10년간 40조 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핵심 원재료인 리튬과 니켈 역시 포스코 그룹 차원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어, 원가경쟁력 측면에서도 강점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재무안정성 유지를 위한 다양한 자구안을 실행 중이며, 단기적으로는 일정 수준의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피앤오케미칼 지분(51%)을 521억원에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했고, 구미 양극재 공장을 미래첨단소재에 526억 원 규모로 매각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 5월에는 1조1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대주주인 포스코홀딩스는 지분율(59.7%)에 해당하는 신주를 전량 인수하기로 하며 5,256억원을 출자했고, 엄기천 대표이사와 임직원들도 5,153주의 자사주를 매입해 책임경영 강화에 동참했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 업황이 단기적으로는 정체 국면에 있지만, 장기적 수요 확대에 대한 시장 기대가 여전한 만큼, 재무 안정성과 고객 기반을 동시에 확보한 포스코퓨처엠의 신용도는 당분간 안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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