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탈피 새 동력 모색...실적 개선·사업 다각화 총력...안정적 수익 기반 마련 고심

이차전지 소재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에코프로가 사업형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본격 검토 중이다.

기존 배당·브랜드 수익에 의존하던 구조를 넘어 자체 사업 기반을 확대하며 신사업 진출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어 주목된다.

2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송호준 대표는 최근 온라인 경영설명회를 통해 “지주사 에코프로가 사업형 지주회사로 전환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자회사 의존도를 줄이고, 외부 충격에 강한 안정적 캐시카우 확보 차원에서 추진되는 전략이다.

에코프로는 2022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자회사 배당금과 브랜드 수수료를 수익원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그룹 핵심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이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로 실적 부침을 겪으면서, 지주사의 현금흐름도 불안정해졌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수출입 사업, 무역업 등을 중심으로 자체 매출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현지 니켈 제련소 투자 성과가 본격화되며 무역 부문 실적이 급증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QMB와 메이밍 등 현지 제련소 지분을 각각 9%씩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확보한 니켈을 외부에 판매해 자체 매출을 인식하고 있다.

지난해 491억 원의 무역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이미 332억 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성장세가 뚜렷하다.

이 같은 자체 사업 확대는 주주환원 정책과도 맞물린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3월 정관을 변경하며 중간배당 도입을 의결했지만,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 부족으로 인해 2024년에는 연말 배당(주당 100원)에 그쳤다.

향후 중간배당을 정례화하려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사업형 지주회사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평가다.

정관에는 이미 수출입대행업, 무역대리업 등 자체 사업 기반이 명시돼 있으며, 향후 신사업 진출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이차전지 산업 외부의 성장 가능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장기적인 지속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송 대표는 “에코프로그룹 전체적으로 이차전지를 넘어 다양한 업종으로의 확장을 고려 중”이라며 “지속 성장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에코프로의 사업형 지주사 전환은 에코프로비엠 등 핵심 계열사의 전방산업 의존도를 보완하면서 그룹 전체의 체질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외부 충격에 유연하게 대응 가능한 구조로의 전환을 통해, 자본시장에서의 신뢰도 제고와 투자 유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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