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건학 자금 마련 위해...보유주식 대거 매각 결정...투자자산 평가이익 하락...실질적 자산 감소로 연결

▲ 포항공과대학교 전경. ⓒ영남경제 자료
▲ 포항공과대학교 전경. ⓒ영남경제 자료

국내 대학에서 가장 많은 투자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텍(포항공대)의 투자자산 가치가 급감하면서 재무구조에 큰 변동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계열 상장주식들의 주가 하락과 일부 펀드의 손실이 반영되며, 2024년 한 해 동안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감소했다.

제2건학 조성 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주식을 대거 매각한 상황도 투자자산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는 포스텍의 투자자산 평가이익 하락이 실질적인 자산 감소로 연결됐다는 것을 시사한다.

포스텍의 ‘2024 회계연도 법인회계’에 따르면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전년대비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으로 7979억여원이 감소했다.

부채는 전년대비 절반 넘게 감소했지만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큰 폭 감소하면서 부채와 자본총계도 7682억여원이 감소했다.

포스텍의 매도가능증권 대차대조표가액은 직전년도에 1조8791억4766만원이었지만 지난해는 1조912억6724만원으로 7878억8천만원이 감소했다.

이는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직전년도 1조3648억7517만원에서 지난해 6045억284만원으로 7603억7232만원으로 감소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포스텍의 매도가능증권은 지난 2월 28일 기준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등 상장주식 8839억2931만원, 포스코이앤씨, 에투라제2호사모투자합자회사 등 비상장주식 354억1534만원, 이지스전문 사모펀드 등 간접주식 2073억3793만원 등이다.

이 가운데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의 주가 하락을 핵심으로 대부분의 투자자산이 전기이월금액 대비 감소했다.

포스텍이 보유한 포스코홀딩스의 주식 198만1047주는 전기 6296억4439만원의 평가액이 이월됐으니 2024년 기말잔액이 3146억5792만원으로 3149억8647만원이 감소했다.

217만4587주 포스코퓨처엠의 주식도 전기 6773억3971만원이 이월됐으나 기말잔액이 2952억6477만원으로 3820억7593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포스코DX는 전기 578억3849만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했으나 올해 2월 말 현재 전액 감소 처리돼 잔액이 0이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전기 기준 53억8738만원의 평가이익이 있었으나, 올해 2월말 현재 전액 감소해 기말잔액이 0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2월 말 기준 포스텍의 매도가능증권 명세서에 이들 두 회사가 빠져있어 보유자산의 매각으로 풀이됐다.

17억4442만원의 손실을 보던 KT 주식도 기말잔액이 0원을 기록해 이 또한 매각으로 분석됐다.

애경케미칼은 1억3320만원에서 12억1978만원의 손실로 10억8657만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포스텍의 간접투자 자산군인 펀드 부문도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구조화채권(GSDRN)과 보고펀드(BOGOREX)가 각각 13억원, 10억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하며 선전했으나 나머지 대부분의 펀드는 손실이 확대됐다.

전기 2억9628만원과 1459만원의 손실이 이월됐던 구조화채권(GSDRN)과 보고펀드(BOGOREX)가 각각 13억584만원, 10억9691만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펀드는 손실이 가중됐다.

미국 필라델피아부동산펀드는 전기 1억1172만원이 이월됐지만 기말잔액이 5만169원을 기록했고 미국괌부동산펀드는 전기 5억8884만원의 손실이 8억4479만원으로 늘어났다.

또 북미기업대출채권펀드는 전기 6억8735만원의 손실이 8억953만원으로, 선박펀드는 32억4181만원의 손실이 38억4197만원 으로 기말잔액 손실이 늘어났다.

전기 23억3832만원의 이익을 기록했던 맥쿼리인프라는 29억3568만원의 손실로 기말 5억9736만언 손실로 돌아섰다.

법인 회계전문가 A씨는 “이번 회계결산 결과는 포스텍이 주로 보유한 포스코 계열 상장주 중심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시장 변동성에 매우 민감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대규모 손익이 불과 1년 만에 반전되며 자본총계까지 감소하는 상황은, 학교 법인의 안정적 자산운용이라는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디.

이어 “포스텍의 경우 보유지분 대부분이 특정 그룹사에 집중돼 있어, 시장 리스크가 곧 회계 리스크로 직결된다”며 “대체투자 펀드 중에서도 수익성 낮고 환금성 떨어지는 자산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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