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스크·대형 화재 여파...NCR 단계적 철수 불가피 전망...지분 재조정·운영권 변화 상황
포스코홀딩스(이하 포스코)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추진해온 원료탄 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떼기로 했다.
지난해 발생한 대형 광산 화재와 ESG 경영 강화 기조가 맞물리면서, 원료 내재화를 위한 전략적 사업이 방향을 선회하게 된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미국 현지 합작법인 NCR(North Central Resources LLC)을 통해 참여한 ‘롱뷰(Longview) 광산’ 프로젝트에서 추가 투자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 광산 운영사인 센추리 마이닝에서 발생한 화재 이후 생산이 중단되면서, 사업의 타당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왔다.
센추리 마이닝은 2023년 11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으며, 미국 파산법원은 지난 3월 구조조정 계획안을 승인, 13일 공식 발효했다.
포스코는 이 구조조정 계획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향후 NCR 내 포스코 지분율은 축소되고, 단계적 철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구조조정 이후에는 NCR 지분 재조정과 운영권 변화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롱뷰 광산 프로젝트는 포스코가 지난 2021년부터 추진한 해외 자원개발 전략의 일환이었다. NCR은 포스코(22.05%)를 비롯해 AMCI(42.375%), 일본 이토추상사(25.0%), JAZ(10.575%) 등 4개사가 공동 출자한 합작법인으로, 포스코는 캐나다 자회사를 통해 참여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화재로 인해 포스코는 약 2,200억 원에 달하는 재무상 손실을 입었고, 이후 ESG 경영 강화 기조 아래 복구 투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해외 자원개발의 높은 불확실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원료탄 광산은 막대한 초기 투자비, 긴 회수 기간, 불확실한 지질환경, 현지 규제 리스크 등으로 인해 고도의 위험관리 역량이 요구되는 분야다.
포스코는 이 경험을 토대로 향후 자원개발 전략을 보다 신중하고 선별적으로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과제로는 NCR 및 센추리 마이닝의 재편 이후 잔여 지분 처리, 회수 가능한 투자금 정산, 공급망 대체 전략 수립 등이 꼽힌다.
특히 롱뷰 광산이 글로벌 코크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이지만, 포스코 내 원료 내재화 전략의 일부였던 만큼 대체 수급처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업계는 포스코가 미국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호주, 인도네시아 등으로 원료탄 조달처를 다변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포스코의 자원 내재화 전략이 ESG 기반 리스크 관리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