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자국 공군력을 동원해 이란 핵시설 3곳을 기습 타격했다.

이스라엘-이란 간 무력 충돌에 미국이 본격 개입함으로써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급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원자재 시장은 긴장의 고삐를 다시 죄기 시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핵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작전을 완료했다”고 전하며 B-2 스텔스 폭격기를 투입했음을 암시했다.

또 “포르도는 끝장났다”는 발언은 단순한 군사적 성과를 넘어, 핵 개발 의지를 꺾겠다는 미국의 전략적 메시지로 이스라엘이 주도한 이란 공격에 미국이 ‘핵심 타격자’로 뛰어든 것은 이란뿐 아니라 러시아, 중국 등 반미 연대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경제적으로는 중동 정세 불안이 다시 부각되며 국제 유가 및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군사 개입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미군 기지 보복 타격으로 이어질 경우, 원유 수급 차질이 현실화할 수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사태 발생 이후 배럴당 3달러 이상 급등했다. 금값 역시 1,400달러선을 위협하며 안전자산 수요가 다시 유입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도 파장은 확산 중이다. 전 세계 증시는 리스크 오프 심리가 강해지며 하락세로 전환했고, 달러화 강세와 국채 금리 하락이 동반되고 있다.

특히 중동발 위기가 유럽 및 아시아 주요국의 수출 경로, 에너지 수급망에 타격을 줄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란은 즉각 “전면전 불사”를 외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이 핵심 자산을 공격한 만큼, 지역 내 미군기지와 동맹국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이란의 보복 수단으로 미군기지 타격, 사이버 공격, 원유 수송로 차단 등이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는 단발성 공격에 그칠 가능성과 확전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봐야 한다”며 “경제 측면에서는 공급망 재편과 원자재 가격 급등, 금융시장 불안의 3중고가 단기적으로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정학 리스크가 탈세계화 흐름과 맞물리며 다시 한 번 글로벌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과연 트럼프의 강공 드라이브가 미국의 리더십 복원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새로운 불안정의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