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분열과 내부 갈등을 수습하고 이재명 정부에 맞서는 야당의 역할을 다짐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장은 “송언석 원내대표 후보가 60표를 득표해 당선됐다”고 밝혔다.
총 재적의원 107명 중 90명이 참석해 성원이 성립됐으며, 송 의원은 경쟁자였던 이헌승(4선, 부산 부산진을), 김성원(3선, 경기 동두천·연천) 의원을 제치고 원내 사령탑에 올랐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치러졌다. 권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이제는 더 이상의 분열이 있어선 안 된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다. 새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는 당내 혼란 수습과 함께 개혁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특히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5대 개혁안’과 당원 여론조사 추진 여부가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앞서 “새 원내대표가 개혁안에 대한 당원 여론조사를 실시한다면 결과와 관계없이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도 “이제 우리는 소수 야당의 위치에서 정권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며 “국민은 우리가 다시 싸워주길 기다린다. 마지막 기대를 저버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일부 당내 인사들은 대선 참패의 책임 소재와 당의 노선 재정립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으며, 비상대책위원회의 개혁 드라이브와 의원들 간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송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당내 통합과 혁신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야당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정책과 견제로 이재명 정부에 맞서겠다”며 “당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정치권은 이번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국민의힘이 ‘분열된 야당’ 이미지를 극복하고, 실질적 대안 세력으로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도부 개편과 쇄신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강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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