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액 전분기 35% 성장...영업이익 흑자 전환한 23억원...한국거래소 실적 심사 요건 충족...연내 이전상장 현실화 가능성 솔솔
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비엠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2분기 역시 양극재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연내 흑자 기조가 유지된다면 한차례 보류했던 코스피 이전상장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35% 성장한 6298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한 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판매 둔화를 보이던 주요 고객사의 출하량이 고객사 재고 소진에 따른 양극재 판매량 증가 및 기저 효과로 36% 증가했다. 환율 및 주요 메탈 가격 보합세로 판가가 안정되며 3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판매량 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 및 원가 절감 노력 등으로 23억원을 기록했고 당분기 EBITDA는 3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4% 증가했고, 매출액 대비 EBITDA 마진율은 4.8%를 기록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1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51.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3·4분기에는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각각 412억 원, 3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연간 341억 원의 적자를 냈던 상황과 대조적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주력 제품인 양극재 출하량 회복세가 실적 반등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약 19% 증가한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주요 고객사인 SK온향 납품이 본격 재개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해석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전동공구용(P/T) 출하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일부 납품처에서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이 감지된다. 삼성SDI의 BMW향 공급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리서치센터는 2분기 중 약 200억 원 규모의 재고환입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며, 에코프로비엠의 연간 영업이익이 675억 원 수준으로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적이 안정되며 에코프로비엠의 코스피 이전상장 재추진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6월 에코프로글로벌과 합병을 마무리하고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이전상장을 시도했지만, 올해 3월 “경영 실적 개선을 확인한 후 재심사를 신청하겠다”며 계획을 보류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의 이전상장 심사 요건 중 하나인 ‘지속가능한 수익구조’ 충족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실적 흐름만 뒷받침된다면 이전상장 추진의 명분과 실질 요건 모두를 충족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는 평가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CFO는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적자와 심사 기준 강화로 코스피 이전상장 예비심사를 철회했지만, 올해는 흑자 기조를 유지해 재추진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한국거래소와 긴밀히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8월로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이전상장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경우 거래소 심사 통과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코스피 이전상장이 현실화된다면, 에코프로비엠은 자금 조달 능력 확대, 기관 및 외국인 투자 기반 확충, 글로벌 신뢰도 제고 등 다양한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일환으로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해 왔으며, 흑자 기조가 지속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이전상장을 다시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의 반등은 단기 실적 회복을 넘어 중장기 성장성과 시장 신뢰 회복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