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시장,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 새 정부 국정과제로 반영해야”...미래의료혁신연구회 정기세미나서 ‘포스텍 의과대학 신설’ 강조...포항, 의과대학 설립 최적지…새 정부 국정과제 반영 강력 촉구... 의료·바이오 전문가들과 협력 체계 구축…의대정원 확보 위해 총력 대응
지방 의료 불균형 해소와 국가 바이오산업의 체계적 육성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 논의가 강조되고 있다.
포항시는 단순한 지역 의대 유치 수준을 넘어서, 의사과학자 중심의 첨단 의학교육과 바이오 혁신 플랫폼을 결합한 새로운 국가 모델을 제안하며 새 정부의 국정과제 반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의 의료 시스템은 다층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급속한 고령화, 만성질환의 증가, 지방의료 붕괴, 필수의료 인력 부족 등 의료 수요는 폭증하고 있지만, 의사 수는 OECD 평균을 밑돌고 있다.
인구 1,000명당 한국의 의사 수는 2.6명으로, OECD 평균인 3.8명에 크게 못 미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 의사들 중 약 50%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는 지방의료의 공백을 심화시키고 있다.
의사 한 명이 1년에 평균 6,000명의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한국의 현실은, OECD 평균(1,594명) 대비 3배가 넘는 진료 과부하 상황이다.
필수의료 분야인 응급의학과, 외과, 산부인과 등은 높은 노동강도와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전공의 지원이 급감하며 붕괴 위기마저 우려된다.
외과계열 진료과는 필수의료임에도 불구하고 병원 경영 효율성 평가에서는 ‘비효율’로 간주되는 구조적 문제도 고착화되어 있다.
이러한 의료 환경 변화 속에서 단순히 ‘의사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해법이 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의료계와 정책당국, 지자체는 '어떤 의사를 양성할 것인가', '의료 인력이 지역에서 어떻게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직면해 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포항시가 제시한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은 주목할 만하다. 단순한 의대 신설이 아니라, 지역 의료혁신과 첨단 바이오산업 육성이라는 두 가지 국가적 과제를 아우르는 복합 전략이다.
포항시가 이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행보에 본격 착수하면서, 의학계와 바이오산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6월 10일 서울 보코서울강남에서 열린 미래의료혁신연구회 제7회 정기세미나에 참석해, “지금이야말로 지역 의료혁신과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을 반드시 새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는 ‘새 정부에 바란다–의료개혁과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을 주제로 열렸으며, 임종윤 미래의료혁신연구회 이사장, 강대희 대표, 김형석 화순전남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 유경호 한림대 의대학장,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 등 국내 의료·바이오 분야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한국 의료의 미래와 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이 갖는 가장 큰 차별점은 ‘의사과학자’ 양성에 특화된 교육모델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기존 의과대학들이 임상진료 중심 교육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포스텍은 기초과학과 공학, 바이오 융합기술을 바탕으로 연구형 의료인을 길러낼 수 있는 최적의 연구 인프라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
실제로 포항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R&D 시설이 밀집해 있다. 3세대 및 4세대 방사광가속기, 극저온 전자현미경(Cryo-EM), 첨단생명공학연구소 등이 위치해 있으며, 포스텍은 국제적 수준의 기초과학과 공학 융합 연구역량을 갖춘 연구중심 대학으로서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되기도 했다.
여기에 의과대학이 연계될 경우, 기초연구 – 임상연구 – 상용화 – 산업화로 이어지는 전주기 바이오의료 생태계를 완성할 수 있다.
의대 졸업생은 지역에서 의사과학자로 정착해 임상과 연구를 병행하고, 그 성과는 다시 산업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해진다.
이강덕 시장은 “포스텍 의과대학은 대한민국 의학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실험이자, 지역 중심의 지속가능한 의료혁신을 실현하는 국가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당시 공약으로 ‘경북 지역 의과대학 신설’을 약속한 만큼, 포스텍 의대 설립은 해당 공약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최적지”라고 덧붙였다.
포항시는 올해 3월 미래의료혁신연구회와 ‘의사과학자 양성 및 지역의료혁신을 위한 상호협력 MOU’를 체결하며, 설립 추진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범시민 공감대 형성과 함께, 중앙정부와의 정책 연계, 의료계·산업계와의 협업을 통한 실현 로드맵을 구체화 중이다.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이 실현된다면, 포항은 향후 △의료 인재의 지역 정착 △필수의료 분야 인력 확보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개발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 혁신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연구개발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 포항시의 청사진이다.
전문가들 역시 “지방 의료 불균형 해소와 첨단 바이오 산업의 융합이 절실한 이 시점에서, 포스텍 의과대학은 현실적인 대안이자 전략적 기회”라며 “국가가 책임지고 추진해야 할 미래형 프로젝트”라고 평가한다.
포항시는 앞으로 국회, 정부, 의료계, 산업계와의 연계를 더욱 강화해 포스텍 의대 설립이 단순한 지역 사업을 넘어 국가의료시스템 혁신의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강덕 시장은 “의료는 더 이상 단순한 복지 서비스가 아니다. 국가 생존 전략이며 산업 경쟁력의 근간”이라며 “포스텍 의과대학은 의료개혁과 바이오산업 육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실현 가능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이라는 담대한 도전이 과연 대한민국 의료와 바이오산업에 어떤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