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에너지안보 동시 달성 위한 SMR 공동 개발 본격화

▲ 티데이 이암사이 태국 전력청(EGAT) 부총재(왼쪽)와 박인식 한국수력원자력 수출사업본부장. ⓒ한수원

한국수력원자력이 태국 국영 전력공사(EGAT)*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동남아 원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한수원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태국 논타부리에서 EGAT와 SMR 기술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믹스 전환을 모색 중인 태국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신규 원자력 기술을 통한 저탄소 에너지원 확대를 공동 추진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이번 MOU를 통해 양측은 △SMR 관련 기술정보 교류 △태국 실정에 맞는 SMR 도입 가능성 공동 검토 △현장 견학 및 교육훈련을 통한 인력양성 등을 주요 협력 분야로 설정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실무협의체(워킹그룹)를 구성, 연구개발(R&D) 협력 및 인적·기술 교류 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EGAT는 태국 전체 전력 생산의 약 30%를 담당하고 있는 핵심 전력 공기업이다. 태국 정부는 현재 ‘탄소중립 2050’ 비전을 목표로, 기존 석탄·가스 중심의 전력 생산 구조를 태양광, 풍력, 수력, 원자력 등 저탄소 에너지원 중심으로 전환하는 에너지믹스 다각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번 협약은 그 일환으로, EGAT의 SMR을 통한 탈탄소 전략 구체화를 위한 기반 구축으로 평가된다.

이암사이 티데이 EGAT 부총재는 “SMR은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유망한 기술”이라며, “원전 운영 경험과 기술력을 모두 갖춘 한수원과의 협력은 EGAT의 전력 전환 전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인식 한수원 수출사업본부장도 “이번 협약은 태국의 에너지 전환 파트너로서 한수원의 기술력을 공유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태국은 물론, 아세안(ASEAN) 지역의 SMR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기여하는 협력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 대비 소형화·모듈화가 가능한 차세대 원자로로, 설비 안전성과 설치 유연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송배전망이 미비한 국가나 섬 지역, 도서산간 지역 등에서 경제적·환경적 대안으로 떠오르며 세계 각국이 관련 기술 확보 및 수출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협약은 한수원이 글로벌 SMR 산업 경쟁에 선제 대응하고, 동남아를 교두보로 삼아 글로벌 원전 수출 확대를 가속화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향후 태국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도 유사한 협력 모델을 통해 한수원과 SMR 기반 에너지 전환을 도모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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