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농식품 수출 전략 결실…4년 연속 최우수 수상 성과 이어 대상 영예…수출 다변화·틈새시장 공략하며 18개국 유통망 확대…2018년 대비 지난해 농식품 261% 수출 증가…포항 농업 새 성공 모델로…포항시, 2035년 농식품 수출 500억원 목표…딸기·가공식품 중심 수출도시 도약
포항시가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 농산물 브랜드 가치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농식품 수출의 새로운 성공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포항시는 최근 경상북도가 주관한 ‘2025년 농식품 수출정책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농식품 수출정책 우수 시·군 평가는 경북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수출 달성도, 수출기반 조성, 해외시장 개척 노력, 수출 정책 참여 등 12개 분야를 종합 평가하는 제도다.
2024년 기준 포항시는 경북도 내 수출 실적 1위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토마토 7만8천 달러, 시금치·부추 1만7천 달러, 쌀국수 15만 달러, 고구마빵 20만5천 달러, 물회·반찬류 14만 달러, 한과 6만5천 달러 등 농식품 중심으로 실적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한 수출 증가에 그치지 않고, 지역 농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반영한 결과로 평가된다.
2020년부터 시작된 ‘수출전문단지’ 육성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21년에는 배추·양배추, 2022년 쌀, 2023년 부추·방풍, 2024년에는 시금치가 경북도 예비 수출단지로 선정됐고, 올해는 딸기가 경북도 지정 수출단지로 승격됐다.
특히 2022년에는 토마토가 경북 최초로 정부 지정 농산물 수출전문생산단지에 선정되며 포항 농업의 경쟁력을 대외적으로 입증했다.
이와 함께 수출 예산도 대폭 확대됐다.
2018년 3억900만원 수준이던 관련 예산은 2025년 8억4300만원으로 늘어나, 272%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역 농민들의 수출 의지를 뒷받침하는 행정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며, 수출 기반 확대를 위한 중장기 투자로 해석된다.
지난 4년간 최우수 수상의 성과를 이어 왔던 포항시는 이번 대상 수상으로 지역 농업의 체질 개선과 농식품 수출 전략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 같은 성과는 이강덕 시장의 강한 정책 의지와 행정적 지원이 뒷받침된 결과로, 농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냈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이번 평가에서 포항시는 딸기, 토마토, 시금치, 쌀, 배추, 무 등 다양한 품목을 기반으로 한 수출 다변화 전략과 틈새시장 공략, 수출전문단지 육성 성과를 높이 평가받았다.
영국, 아랍에미리트, 호주, 몽골 등 신규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해 총 18개국으로 유통망을 확대한 점도 눈에 띈다.
기존 배, 사과 등 과실 중심의 수출 한계를 뛰어넘어, 수요 맞춤형 품목 개발과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린 점도 주요 성과로 꼽혔다.
포항시는 오랫동안 철강산업 중심의 산업 구조에 가려, 농식품 수출 분야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농산물 내수 가격 불안과 지역 판로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포항시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지역 농업의 돌파구 마련에 적극 나섰다.
시는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수출전문관을 채용하고, 포항의 지리적·환경적 강점을 살린 신선 농산물 수출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수출 유망 품목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수출전문단지를 조성해 품목별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출의 꽃’이라 불리는 신선 농산물 시장을 집중 공략해 왔다.
그 결과 포항시의 농식품 수출액은 2018년 34억원에서 2024년 89억원으로 약 261% 증가하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특히 채소류와 곡류를 중심으로 한 품목 확대 전략이 주효하며, 과일 중심이던 기존 수출 구조의 한계를 완전히 뛰어넘었다.
아울러 배추, 무, 토마토, 쌀 등 경북 지역 1위 수출 품목을 집중 육성해 수출 품목 다변화에도 성공했다.
2025년부터는 딸기를 중심으로 한 수출 확대 전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경북도가 최근 샤인머스켓, 사과, 배 등 기존 과일류의 수출 부진에 따라 딸기 집중 육성 정책으로 전환한 데 발맞춰, 포항시도 본격적인 전략 수출 품목 전환에 나서는 것이다.
흥해농협 백강석 조합장을 중심으로 농가와의 협력이 긴밀히 이뤄지고 있으며, 포항시딸기연합회(회장 김상철)를 중심으로 생산 체계도 강화되고 있다.
현재 포항시 내 딸기 재배 농가는 50여 곳이며 재배면적은 18.9ha에 달한다.
이 중 수출 전용 농가는 17곳, 약 7ha 규모다. 도내 딸기 재배 면적 순위는 고령(161ha)에 이어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생산량은 914톤, 연간 농가 소득은 110억원 수준에 달한다. 재배형태는 고설재배(16.2ha)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이는 품질 균일성과 생산성 향상에 유리한 방식이다.
포항시는 2025년 딸기 수출 목표를 20톤, 3억6천만원으로 설정했으며, 2030년까지는 150톤, 3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지역 농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수출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장기 전략이다.
한편 포항시는 2035년까지 농식품 수출 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장기 수출 전략을 본격화한다.
신선 농산물과 가공특산품의 수출을 양대 축으로 삼고, 수출물류센터 건립과 무역 법인 설립, 전문생산단지 확대 등 체계적인 인프라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지역 농업을 단순한 생산 산업을 넘어 수출 중심 산업으로 재편하려는 야심찬 도전이다.
포항시는 이번 장기계획을 통해 ▲신선농산물 수출 200억원 ▲가공특산품 수출 3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수출 확대의 기반이 될 핵심 인프라로는 ‘수출종합물류센터’가 꼽힌다.
시는 250억원 규모(국·도비 포함)의 예산을 투입해 영일만항 인근에 부지 10,000평, 건물 3,000평 규모의 현대화 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선도 농산물의 저온 유통, 신속한 해외 운송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수출 경쟁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물류센터의 운영은 향후 설립될 ‘포항무역(가칭)’이라는 전담 법인이 맡을 예정이다.
포항무역은 단순 물류를 넘어 수출입 기획, 해외 마케팅, 현지 네트워크 구축 등 종합 무역 기능을 수행하며 포항시의 농식품 수출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생산기반 강화도 주요 전략 중 하나다. 포항시는 신선농산물 수출전문생산단지를 2025년 기준 6개소에서 2035년까지 15개소로 확대하고, 품목별 집중화와 규모화를 통해 수출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포항을 대표하는 농식품 가공 수출 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육성함으로써, 지역 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도 동시에 추진된다.
쌀가공식품, 냉면, 발효식품 등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품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활동도 공격적으로 전개된다.
바이어 초청행사, 글로벌 식품 박람회 참가, 해외 직판점 운영 등을 통해 수출 다변화를 꾀하며, 단일 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시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장기 수출전략은 단순히 수출 수치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농업의 산업화, 국제화 기반을 다지기 위한 근본적 변화”라며 “지속 가능한 농식품 산업 구조를 구축하고, 농민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끌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