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관세 압박 속 철강업계 생존 전략 강조…“정부·수요산업과 공동 대응”
장인화 한국철강협회 회장(포스코그룹 회장)이 글로벌 공급 과잉과 탄소중립, 통상 리스크의 삼중고에 직면한 철강 산업의 지속가능한 생존 전략으로 ‘민관협력’과 ‘고부가가치 전환’을 강조했다.
지난 9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26회 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장 회장은 “철강업계는 지금 생존 그 자체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로 다시 고조된 통상 리스크, 공급 과잉 심화, 탄소중립 압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장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 품목에 50% 고율 관세를 부과한 상황을 언급하며, “대미 수출이 위축될 수 있는 현실에서 기존의 수출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업계는 정부, 수요 산업과의 유기적 협력 아래 유연하고 선제적인 대응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강 산업은 이미 중국발 공급 과잉, 글로벌 수요 둔화, 국내 내수 침체 등으로 중장기적인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다.
여기에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메가트렌드가 더해지면서, 생산공정 전환과 시장 재편이라는 이중 과제가 동시에 던져졌다.
장 회장은 이에 대해 “탄소중립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수소환원제철 같은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와 함께, 브릿지 기술을 통한 전환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수요산업과 연계해 저탄소 철강재에 대한 수요를 선도적으로 창출하고 산업 생태계 전체의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철강업계는 이미 포스코를 중심으로 수소환원제철 도입을 위한 기술개발 및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정부는 이와 관련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본격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장 회장은 “철강은 여전히 대한민국 제조업을 지탱하는 핵심 소재이자, 국가 전략산업”이라며 “불확실성의 시대를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철강업계 스스로도 경쟁력 재정립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철강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해 철강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념식에서는 고부가 컬러강판 및 친환경 제품 개발, 품질 혁신 등에 기여한 유공자 32명에 대한 정부 포상도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