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에 따라 오는 16일 오후 2시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번 경선은 대선 패배 이후 당의 진로와 쇄신 방향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내대표 후보 등록은 14일 하루 동안 진행되며, 후보가 1인일 경우 추대 방식으로 선출된다”고 밝혔다. 경선 기탁금은 2,000만원으로 책정됐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신임 원내대표 선출 시까지 당분간 직무를 유지할 방침이다.

그는 지난 5일 대선 패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를 선언했으며, 당초 비상계엄 사태 직후 당내 비상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지난해 연말 원내대표에 선출된 바 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의 김도읍, 김상훈, 박대출, 이헌승 의원과 3선의 김성원, 성일종, 송언석 의원 같은 중진들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모두 당내 중진급 인사로서 정책조율과 대야 협상력, 그리고 차기 총선 대비 당내 구심력 확보에 강점을 가진 인물들이다.

특히 당내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계 인사들과 비윤계의 미묘한 세력 구도 속에서 어느 후보가 타협형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원내대표 선출은 대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의 조직 재정비와 전략 전환의 첫 단추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당 일각에서는 “단순한 리더십 교체를 넘어, 대야 협상력과 당내 개혁의지를 아울러 검증받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당 관계자는 “중진급 후보군 간 경선이 치열하게 전개될 경우, 당내 세력 재편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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