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수석에 더불어민주당 중진인 우상호 전 의원, 홍보소통수석에 이규연 전 JTBC 고문, 민정수석에는 검찰 출신 오광수 변호사를 각각 임명했다.
이번 인선은 국민통합과 소통을 강조하는 동시에, 검찰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같은 인선 결과를 발표하며 “이번 인사는 국정의 안정성과 국민과의 소통, 검찰개혁의 추진력 등을 동시에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신임 정무수석으로 임명된 우상호 전 의원은 민주당 내 대표적인 전략가이자 소통형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최근까지도 여야 간의 협치를 강조하며 당내 중재자 역할을 해왔던 인물이다.
강 비서실장은 “우 수석은 국정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와 합리성, 뛰어난 정무감각을 갖춘 인사”라며 “국민 갈등을 해소하고 정치권 전반에 통합 메시지를 던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정무수석에 야당 출신 중진을 기용한 것은 여야를 아우르는 ‘탕평 인사’로, 21대 국회에서의 협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규연 신임 홍보소통수석은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JTBC 보도국장·대표를 지낸 언론계 중량급 인사다. 탐사보도 분야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며, 미국탐사보도협회 특별상을 수상한 경력도 있다.
강 비서실장은 “이 수석은 사회 문제를 깊이 있게 조망해온 언론인으로, 객관성과 통찰력을 겸비했다”며 “이재명 정부의 개혁 정책을 국민에게 진정성 있게 전달하고, 국민과의 소통을 최우선에 두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수석의 발탁은 ‘직설적이고 투명한 메시지’로 국민 공감대를 이끌어내겠다는 대통령실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가장 주목되는 인사는 단연 오광수 신임 민정수석이다.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대검 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대구지검장 등을 지낸 전형적인 검찰 특수통 인사다.
강 비서실장은 “오 수석은 뛰어난 추진력과 인품을 갖춰 검찰 내외에서 신망이 두텁다”며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어, 개혁 과제를 안정적으로 추진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일부에서는 오 수석의 ‘검찰 특수통’ 이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지만, 강 비서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은 정치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사법개혁은 법으로 하는 것이며, 오 수석의 개혁 의지를 대통령도 확인했다”고 일축했다.
이번 참모진 개편은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2년 차를 맞아 국정의 안정성과 국민 통합을 중심에 두고 있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강 비서실장은 “대통령은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해왔다”며 “이번 인선은 그 의지를 실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보수와 진보가 아닌, 국민과 대한민국만 있다는 국정 철학 아래 국민통합과 소통을 통해 민생 문제 해결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정무, 홍보, 민정을 아우르는 대통령실의 핵심 라인 개편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여야 협치 기반을 마련하고, 검찰개혁과 개혁 드라이브를 동시에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향후 청와대의 정책 메시지와 여야 관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강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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