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철강협회에서 나성화 산업공급망정책관 주재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관세 인상 조치가 국내 수출기업에 미칠 영향을 집중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포스코, 현대제철, KG스틸, 세아제강, 동국제강, 넥스틸 등 국내 주요 철강 수출기업과 노벨리스코리아, 롯데알미늄, 동일알루미늄 등 알루미늄 수출기업의 통상 담당 임원들이 참석했다.
철강협회와 비철금속협회도 참여해 업계 전반의 대응 방향을 모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3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US스틸 방문 연설에서 오는 4일부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1962년 제정된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것으로, 국가 안보를 이유로 특정 수입 품목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법적 근거다.
미국 법원이 기존 일부 관세가 불법이라고 판결한 바 있으나, 232조에 따른 관세에 대해서는 아직 법원의 판단이 내려지지 않았다.
이번 관세 인상은 한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의 미국 시장 경쟁력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국은 국내 철강 수출의 주요 시장으로, 관세율 인상으로 인한 수출 감소와 가격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주미 한국대사관과 미국 현지 진출 기업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관련 동향을 신속히 파악하고 있다”면서 “관세 조치 시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현재 진행 중인 대미 협의 과정에서 국내 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도 정부와 긴밀한 협력 속에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정부의 추가 조치와 시장 동향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비용 상승과 수출 감소에 대비한 다각적인 리스크 관리에 돌입한 상태다.
철강 및 알루미늄 업계는 이번 관세 인상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생산 전략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외 타국 시장 개척과 원가 절감, 신제품 개발 등 다각도의 대응책을 모색하는 한편, 정부와 협력해 외교적 해법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글로벌 무역환경에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며 “한국 기업과 정부가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다변화된 수출 전략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관세 인상은 미국 내 철강 산업 보호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으로 풀이되나, 무역 상대국과의 마찰이 심화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앞으로 양국 간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강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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