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지역 총력 유세...자신의 청렴성·도덕성 강조...이재명 후보 대한 정면 비판...설난영 여사 자질 논란 반박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둔 1일, 서울과 경기 수도권 지역을 돌며 총력 유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필승의 박동, 대한민국의 심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수도권 민심 잡기에 집중했다.
이날 김 후보는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를 시작으로 성남, 구리, 남양주, 의정부 등지를 방문한 뒤 서울로 이동해 강남구 코엑스, 은평구 연신내역, 서대문구 신촌역, 마포구 경의선 광장, 강서구 화곡사거리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광교신도시는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성과로 꼽는 상징적인 장소다.
유세 현장에서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을 정치권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한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죄가 없으면 방탄유리를 덮어쓰고 방탄조끼를 입을 이유가 없다. 검찰청을 없애고 검사를 탄핵하겠다는 건 적반하장의 전형”이라며 “적(賊)은 도둑놈 적자다. 도둑이 경찰 곤봉을 빼앗아 경찰을 때리는 꼴”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행정부를 마비시켰다고 주장하며 “자기 말을 안 듣는 사람은 전부 탄핵해버렸다. 그래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러 갈 사람도 없다. ‘윗 대가리’를 다 잘라버렸기 때문”이라고 비유했다.
이어 “(기호) 1번을 찍으면 괴물 방탄, 총통 독재가 된다. 그런 열차를 타고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돼서 저에게 면회 오지 말라”고 말해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지난달 31일 유세에서는 김 후보의 청렴성과 도덕성을 강조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그는 “저는 결혼한 뒤 어디 나가서 총각 행세한 적 없다”며 과거 이재명 후보의 사생활 논란과 연관된 김부선 씨 이야기를 언급했다.
“김부선 씨가 울면서 ‘평생 가슴에 꽂힌 칼을 뽑아준 사람’이라며 저를 지지하겠다고 했다”며 “억울한 사람들의 가슴에 박힌 칼을 뽑아주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고속철도와 고속도로를 뚫고 지역을 발전시켰다. 저는 돈을 받거나 명품백을 받는 대통령이 아니다.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배우자 설난영 여사에 대한 논란도 정면 반박했다. 김 후보는 “아내가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하는데, 지혜는 학벌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라며 최근 유시민 작가의 비판을 겨냥했다.
유 작가는 유튜브 방송에서 설 여사가 대통령 후보 배우자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가족 문제에 대해서도 “가정이 화목해야 만사가 잘 된다”며 “법인카드 유용과 아들의 막말 논란 등으로 시끄러운 이 후보 가족과 달리, 우리 집은 그런 일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는 지난달 31일 울진 유세 현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문시장 방문에 대해 “집에만 계실 일이 아니다. 국민들이 얼마나 박 전 대통령을 보고 싶어하는지 아느냐. 제가 얼굴 좀 보여달라고 했다”며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선거일이 가까워지며 김 후보는 보수층 결집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정면 비판, 자신의 도덕성 부각이라는 삼각 전략으로 마지막 지지를 끌어올리려는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