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 유세 험지 공략 총력...민주주의 수호 외치며 결집...댓글 조작 의혹 강하게 비판...국힘과의 연관성 의혹 제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이틀 앞둔 1일, 대구·경북과 부산·울산을 잇는 '경부선 유세'에 나서며 이른바 '험지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틀간의 강행군은 이 후보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시작해 대구, 울산을 거쳐 부산역에서 마무리됐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개시 이후 줄곧 영남권에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지난 13~15일에는 대구·경북, 울산, 부산, 경남 등을 연이어 방문했고, 공식 유세 전에도 ‘골목골목 경청투어’로 영남의 소도시들을 직접 찾아 민심을 청취해왔다.
한편 이 후보는 최근 극우 성향 단체의 댓글 조작 의혹을 강하게 비판하며, 여론 조작 시도에 대한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고 선거를 왜곡하려는 중대 범죄행위는 민주주의에 대한 반란”이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철저히 찾아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 “댓글 조작 조직의 이름이 ‘리박스쿨’이라고 한다. 리승만의 ‘리’, 박정희의 ‘박’일 수 있다는 합리적 추론을 해봤다”며 “과거 국정원이 하던 일을 민간 극우 단체가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단체에서 ‘늘봄학교’ 교사를 양성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상한 사상을 가진 이들이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과 해당 댓글 조작 조직의 연관성 의혹도 제기했다. “국회의원이 들락날락했고, 가짜 기자회견에 동행했다는 얘기도 있다. 더 깊이 파면 국정농단 수준의 중범죄가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하며, “반드시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러한 범죄를 막기 위해 “제보자에게 5억을 지급하더라도 제보를 통해 범죄를 막을 수 있다면 결코 비싼 값이 아니다”며 포상제도 도입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을 향한 날 선 비판도 이어졌다. “주인이 지키라고 맡긴 총칼을 주인에게 겨눈 격”이라며 “다시는 그런 배신이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히 책임을 묻고 제도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유세에서는 더욱 강경한 표현이 나왔다. 그는 “내란수괴가 얼굴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며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한다. 심지어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하며, “윤석열의 아바타이자 전광훈의 꼭두각시인 김 후보가 당선되면 내란 세력이 귀환해 상왕 윤석열이 통치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전 유세에서는 한화이글스의 전설적인 투수 송진우 선수의 유니폼을 선물 받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성남FC 후원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직원들이 열심히 광고 계약을 따온 일을 칭찬하지는 못할망정 제3자 뇌물죄로 엮고 있다”며 “열심히 일한 공무원을 직위해제하고 3년째 재판받게 하는 건 검찰 국가의 횡포”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기득권 정치의 적폐 청산과 민생 회복, 민주주의 수호를 주요 메시지로 내세우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