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완주 재확인 후 선 그어...정권 재창출 유일 방안 목소리...정책 수용 등 유화 메시지 내놔...물리·정치적 시간 빠듯 분석도...무산 시 보수 표심 분산 불가피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도봉구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도봉구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이 대선 사전투표를 불과 사흘 앞둔 26일, 보수 진영 후보 간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한 전방위 설득전에 돌입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간의 단일화를 통해 사표 방지 심리를 극대화하고, 정권 재창출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이준석 후보는 ‘완주’를 재확인하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채널A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유세장에 나가면 시민들이 ‘단일화해서 반드시 이겨달라’고 외친다”며 “개혁신당은 시민들의 절절한 요구를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가 선전함으로써 중도보수 외연이 넓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두 후보 간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10% 안팎을 기록하며 김 후보와의 단순 합산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대등하거나 우세하다는 결과도 나오고 있어, 단일화 실패 시 ‘보수 책임론’과 함께 사표 심리가 보수 표심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문수 후보 캠프 측도 공세에 가세했다. 김재원 비서실장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는 국민적 여망이며, 정권 재창출의 유일한 방안”이라며 “10%의 지지율로 대선에 승리할 수는 없다. 존재감을 드러내려다 보수 분열의 책임까지 감수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투표장에선 국민들이 사실상 단일화를 이룰 것”이라며 “사표 방지 심리는 여전히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정책 수용 등 유화 메시지도 내놨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개혁신당이 단일화의 전제 조건을 제시하면 2030 세대를 위한 정책을 진심으로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김재원 비서실장도 “김 후보는 대통령 후보직을 제외하고는 무엇이든 양보할 수 있다는 자세로 협의에 임할 것”이라며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이날 개혁신당 당원 11만 명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단일화에 재차 선을 그으며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단일화가 있다면 그 당(국민의힘) 후보가 사퇴하는 것뿐”이라며 “이번 대선을 반드시 완주하고 승리로 응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처음부터 완주를 선언했고, 그 결심을 반복해 말했다”며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이제 와 ‘모든 것이 너희 책임’이라는 적반하장식 위협까지 하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개혁신당 김철근 종합상황실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하지도 않을 단일화 얘기로 블랙홀을 만들지 말고, 오히려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경우의 위험성을 국민께 설득하라”며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사전투표 시작일인 29일까지 단일화 논의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후보의 강경한 입장과 개혁신당 내부의 완주론 기류를 고려하면, 물리적·정치적 시간 모두 빠듯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는 6월 본선까지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단일화 무산 시 보수 표심의 분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판세를 좌우할 최대 변수가 막판까지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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