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주장 다큐 시사회...尹 참석 두고 강력하게 비판...국힘과는 여전히 ‘일심동체’...보수 진영 혼선 부각 목소리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2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론 관련 행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그 선거 시스템으로 본인이 대통령에 당선됐는데, 그것을 부정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남동구 유세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그 시스템으로 당선된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한다면, 본인의 정통성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느냐”며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또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간 관계에 대해선 “국민의힘이 이제 와서 선을 긋고 있지만, 나는 이미 2월 16일에 ‘100일 안에 윤 전 대통령을 부인할 것’이라고 예고했고, 그 말이 현실이 됐다”며 “앞으로는 더욱 강하게 선 긋기를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 후보는 국민의힘의 이러한 태도가 진정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겉으로는 거리를 두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깊이 연관돼 있다”며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하면서도 국민의힘을 응원하고 나가지 않았느냐. 결국 여전히 일심동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조만간 국민의힘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석고대죄를 하는 ‘국민사죄쇼’를 벌일 텐데, 국민이 그렇게 쉽게 속을 만큼 정치의식이 낮지 않다”며 “국민을 진지하게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최근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의원들에게 '입 조심'을 당부한 것과 관련해서는, “일부 언론이 ‘60% 득표’와 같은 자극적인 표현으로 여론을 왜곡하며 역결집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메시지가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유세 전에는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지지자들과 소통하며 SNS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SNS를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하지 않았다면 왜곡된 정보와 가짜 뉴스에 의해 완전히 매도당했을 것”이라며 “SNS는 내게 목숨줄과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부는 따뜻한 어머니, 든든한 아버지처럼 느껴져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 정부는 무서운 아버지, 매몰찬 어머니처럼 국민을 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의 이번 발언은 윤 전 대통령의 정치 행보와 국민의힘의 책임 회피성 전략을 동시에 겨냥한 발언으로, 대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 내 혼선과 분열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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