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호남’ 민심 공략 마쳐...수도권으로 전략방향 전환...서울·경기·인천 표심 확보...중도층 겨냥 경제정책 강조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연합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8일 '험지' 영남과 '텃밭' 호남 민심 공략을 마치고 선거의 승부처로 불리는 수도권으로 전략적 방향을 전환한다.

이 후보는 총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출정식을 개최한 후 IT(정보기술)·반도체 중심지인 판교·동탄·대전 등 'K-이니셔티브 벨트'를 방문했다.

이어 13∼14일 이틀간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을 순회하며 통합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워 국민의힘에 실망한 일부 보수층을 집중 공략했다.

광주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앞둔 15일부터는 나흘간 광주와 전남·북에 머무르며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선거운동 첫 주를 '산토끼' 공략과 '집토끼' 단속에 할애한 것이다.

선거운동 2주 차인 19일부터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표심 확보에 나선다. 전체 유권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수도권에서 중도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대세론'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전국단위 선거에서 중도층, 부동층, 무당층 표심이 승부를 좌우해온 만큼 선거 분위기가 고조되는 중반부터는 '중도 구애'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 후보 캠프는 중도층이 정치적 사안보다 경제 관련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고려해 성장 정책 구상을 전면에 내세워 수도권 유권자들에게 호소할 계획이다.

기업 방문을 통해 경제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수도권을 국제 경제와 문화의 중심으로 발전시키겠다는 'K-수도권' 정책 구상도 지속적으로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 노후 도심 재개발·재건축 진입장벽 완화, 용적률 상향, 분담금 완화 등과 1기 신도시 노후 인프라 재정비 등의 부동산 정책으로 수도권 중도 보수층의 지지까지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경기 남부에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지원을, 경기 북부에는 국가 주도 산업·SOC(사회간접자본) 대개발을 약속하고, 인천은 글로벌 물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다시 한번 지지층 결집에 나설 예정이다.

수도권 표심 공략 이후 마지막 주에는 '스윙 보터' 지역으로 분류되는 충청권과 전통적 보수 성향이 강한 강원권 등을 방문하고, 선거 막판에는 대도시 위주로 전국을 재차 순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번 주는 최대 유권자가 있는 수도권에서 대세론 굳히기를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경제를 성장시키고 잘 먹고 잘살 수 있도록 하는 유연한 리더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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