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캐즘’ 극복...유상증자로 경쟁력 확보...3개 계열사에 자금 출자

 ▲ 포스코퓨처엠 포항 NCA 양극재 전용공장. ⓒ포스코퓨처엠
 ▲ 포스코퓨처엠 포항 NCA 양극재 전용공장. ⓒ포스코퓨처엠

포스코그룹이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인 '캐즘(Chasm)'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차전지 계열사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향후 시장 회복에 대비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홀딩스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 등 이차전지소재 3개 계열사가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총 9천226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캐즘 이후 시장의 본격 성장에 대비해 투자 사업을 완결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며 그룹 핵심 사업에 대한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유상증자 참여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포스코홀딩스는 주력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의 유상증자에 5천256억원을 출자해 자사의 지분율(59.7%)에 해당하는 신주 100%를 인수하게 된다.

포스코퓨처엠은 같은 날 이사회를 통해 총 1조1천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자금 조달 목적은 시설자금 1천810억원, 운영자금 2천883억7천140만원,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6천307억원 등으로 명시됐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캐나다 양극재 합작 공장, 포항·광양 양극재 공장 증설 등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양·음극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차전지소재 제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는 또한 리튬과 리사이클링 사업 기반 확충을 위해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에 3천280억원,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에 690억원을 각각 출자해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할 예정이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가 2021년 호주 광산 개발 회사인 필바라미네랄스와 각각 82%, 18% 비율로 합작해 광양에 설립한 수산화리튬 제조사다.

이 회사는 호주에서 리튬 광석 원료를 들여와 이차전지소재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회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의 지주회사로,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가 각각 51%,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두 회사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포스코그룹의 대규모 자금 투입이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침체기를 극복하고 향후 본격적인 성장기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최근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 안정화와 함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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