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문제에 대해 "대통령께서 잘 판단하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라는 입장을 14일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 "제가 듣지 못했다"면서도 이같이 언급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스스로 거취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대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14일 현재, 중도층 표심 확보와 김문수 후보의 부담 경감을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이 사법적 판단을 받을 동안만이라도 조용히 계셨으면 좋겠고 스스로 (당을) 나가셔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무대에서 끌어내려지기 전에 박수받을 때 떠나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자진 탈당을 촉구하면서,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적인 조치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내부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당적 정리가 중도층 확장의 필수 조건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0% 안팎의 지지율로 독주 체제를 이어가는 상황에 대한 위기감도 이러한 요구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재정립해 이재명 후보에 반감을 가진 중도층에게 김 후보를 선택할 명분을 만들어주는 것도 방법이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김문수 후보 측 관계자는 더욱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이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이 '나를 밟고 가라'고 해주는 게 유일한 해법"이라고 언급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대통령 측근들이 그에게 자진 탈당을 설득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만약 윤 전 대통령이 이 문제를 스스로 정리하지 않을 경우, 일부에서는 출당 등 강제 조치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는 CBS 라디오에서 "당내 구성원, 많은 시민의 생각이 굉장히 다양하다.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 말씀드리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김 지명자는 오는 15일 열리는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최종 임명되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 요구에 대한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