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 배터리 강세 속 국내 양극재 기업 순위 변동, 중국 기업 약진 두드러져

국내 대표 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의 시장 점유율이 1년 만에 1위에서 6위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 양극재 시장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비중이 64%를 기록하며 LFP 강세가 두드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리튬이온배터리(LIB) 4대 소재 공급망관리(SCM) 분석 및 중장기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리튬 이차전지 양극재 수요량은 336만 톤, 출하량은 367만 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대비 수요량은 24%, 출하량은 16% 증가한 수치다.

양극재 출하량 중 LFP는 235만 7000톤으로 전체의 약 64%를 차지하며, 지난해 53%에서 11%포인트 증가했다. 삼원계와 LFP를 합한 전체 양극재 출하량에서는 중국 후난위넝신에너지배터리소재(湖南裕能新能源電池材料)가 71만 톤을 출하하며 1위를 차지했다.

후난위넝은 CATL, 비야디(BYD), 이브에너지(EVE), 에스볼트 등 주요 배터리 기업에 소재를 공급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LFP 양극재 기업이다.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삼원계 양극재 시장에서는 중국 론바이테크놀로지(容百科技)가 12만 3000톤을 출하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리샤인이 10만 9500톤으로 2위, XTC가 10만 5000톤으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LG화학이 8만 8000톤으로 5위,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이엠)가 8만 톤으로 6위를 기록했다.

에코프로는 2023년 12만 톤을 공급하며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6만 6000톤을 공급하며 8위에 올랐으며, 2023년 4위였던 엘앤에프(L&F)는 5만 4000톤으로 12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양극재 시장은 리튬, 니켈 등 메탈 가격 하락으로 매출과 영업 이익이 악화되었으며, 전기차 생산 및 판매 둔화에 따라 양극재 업체들도 생산과 증설 속도를 늦췄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LFP 시장의 강세에 힘입어 과잉 생산 우려 속에서도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LFP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배터리 3사도 LFP ESS 생산라인 조기 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NCM, LFP 양극재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향후 삼원계 양극재는 고전압 미드니켈(Mid-Ni) 양극재 개발 및 생산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중국 CATL, BYD의 신규 제품 개발 및 양산 발표가 이어지면서 기술과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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