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문수·이준석 후보 등 7명, 22일간의 대권 레이스 돌입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연합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연합

정치권이 '1강 1중 1약'으로 분석하는 대선 구도 속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비롯한 7명의 후보들이 6월 2일 선거 전날까지 전국을 누비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전통적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김문수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이준석 후보는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으나, 최근 국민의힘 후보 교체 과정에서 발생한 내홍을 계기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범보수권에서는 김문수·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나, 이준석 후보는 김 후보와의 단일화는 불가능하다며 완주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 서울 광화문에서 출정식을 개최했다.

정치 관계자들은 이 후보가 광화문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탄핵으로 이어진 이른바 '빛의 혁명'의 상징적 장소로 선택함으로써 '내란종식'을 통한 정권교체 프레임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했다.

"내란으로 나라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헌정 질서와 민생을 파괴한 거대 기득권과의 일전이자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국민과 나라를 구하는 선거"라고 이 후보는 연설에서 밝히며 자신을 '준비된 대통령'으로 내세웠다.

이어 13일에는 경북 포항을 찾아 포항시청에서 집중 유세를 예정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 패배로 윤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국가적 위기가 초래됐다고 지적하며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더 지독하게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출정식 이후에는 경기 성남 판교, 화성 동탄, 대전 등 'K-이니셔티브' 벨트를 순회하며 반도체·과학기술을 강조하는 유세를 진행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 후보가 선거 기간 동안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보다는 실용주의와 우클릭에 초점을 맞춘 '성장과 회복' 행보를 통해 범보수·중도층까지 포용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문수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을 '민생 행보'로 시작했다. 이날 새벽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한 김 후보는 저녁 대구 서문시장에서 일정을 마무리하며 민생·경제에 집중하는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후보 등록 직전 '단일화 논란'으로 내홍을 겪은 국민의힘은 실망한 지지층과 부동층을 회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는 "국민이 놀랄 정도로 변화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부터 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을 방문하며 청년·미래 세대 정책에 집중하는 '젊은 보수'로서의 차별화 전략을 구사했다. 이 후보는 자정을 기해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를 찾았다.

이 후보는 "이공계 출신이면서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는 내게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여수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기극에 가까운 단일화 쇼가 아니라, 정면 돌파의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거듭 부인했다.

한편 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공명선거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들은 "대통령 궐위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가 여느 때보다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가 되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는 위법 행위와 공무원의 선거 중립 위반 행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대선은 다음 달 3일 치러지며 개인적인 사정 등으로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운 유권자는 이번 달 29∼30일 이틀 동안 실시되는 사전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선거운동 기간은 이날부터 선거일 전날인 다음 달 2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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