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총 7명 후보 등록 완료…김문수 후보, 당내 반발 속 기사회생, 한덕수 후보는 고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오후 6시,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총 7명의 후보가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후보 등록 첫날인 10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개혁신당 이준석, 민주노동당 권영국, 자유통일당 구주와, 무소속 송진호, 무소속 황교안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이어 11일에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마지막으로 등록을 완료했다.

국민의힘은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를 결정하기 위해 전 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김문수, 한덕수 두 후보의 희비가 엇갈렸다.

당내 경선에서 최종 승자가 되고도 후보 자격을 박탈당하며 위기에 놓였던 김 후보는 11일 지지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극적으로 후보 자리를 지켜냈고, ‘기호 2번’을 굳히는 듯했던 한덕수 후보는 출마 선언 8일 만에 대권 레이스에서 탈락했다.

국민의힘은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 당원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를 한 후보로 변경하는 것에 대한 찬반을 묻는 ARS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나 지도부가 추진한 후보 교체 안건은 부결됐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서 순탄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김 후보는 후보 선출 직후부터 후보 등록이 시작된 10일까지 단일화를 요구하는 지도부와 갈등을 빚었다.

지도부는 대선 후보 단일화 시기를 묻는 여론조사를 진행하며 김 후보를 압박했고 김 후보는 전국위원회·전당대회 개최 금지 및 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상황은 김 후보에게 불리했다.

하지만 전 당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마지막 후보 교체 찬반 투표에서 당원들은 김 후보의 손을 들어주며 기사회생했다.

마지막 순간 당원의 지지로 기사회생한 김 후보는 이날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에 돌입할 전망이다. 반면, 보수 정치권을 뒤흔들며 ‘기호 2번’을 굳히는 듯했던 한덕수 후보는 대권의 꿈을 접게 됐다.

한 후보는 단일화에 ‘올인’하고도 김 후보를 설득하지 못했고, 당 지도부에 단일화 작업 일체를 맡기는 행보를 보이다가 후보 교체가 사실상 마무리된 후 입당 원서를 제출해 ‘무임 승차’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심야 후보 교체 이후 홍준표·한동훈·안철수 등 경선 후보들이 잇달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등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한 후보는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세를 낮췄지만, 전날까지도 한 후보에게 기운 듯했던 당심은 이미 돌아선 뒤였다.

김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한 후보님도 끝까지 당에 남아 이번 대선에서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한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김 후보를 도울지는 불투명하다. 마지막 순간 당원의 선택을 받지 못한 한 후보는 앞으로의 정치 행보를 두고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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