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원자재 전쟁 선제 대응…원료 공급선 다변화 체계 구축…안정적 조달 통해 경쟁력 강화
포스코가 철강 생산의 핵심 원료인 강점탄 투자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원료 공급망 불안정성과 중국, 일본 철강사들의 해외 자원 투자 강화에 대응해 안정적인 원료 조달 체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강점탄 공급망을 기존 호주, 캐나다 중심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다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해외 경쟁사들이 강점탄 원료 확보에 나서면서 대응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ESG 측면에서 리스크가 있지만 규제 범위 내에서 전략적으로 접근 가능한 영역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점탄은 고로 환원공정에서 철광석과 함께 쇳물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원료다. 높은 열량과 환원력을 바탕으로 철광석에 포함된 산소를 제거해 순수한 철을 얻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로 생산성과 최종 제품 품질을 좌우하는 결정적 소재로, 품질 높은 강점탄 확보는 글로벌 철강사들의 주요 전략 과제로 꼽힌다.
포스코는 현재 강점탄을 전량 해외 구매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호주 리오틴토, BHP, 화이트헤이븐과 캐나다 테크리소시스 등 주요 광산업체들과 장기구매계약을 통해 약 700만t 규모의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물량은 주로 국내와 인도네시아에 있는 고로 기반 제철소에 투입되고 있다.
그동안 포스코는 ESG 평가와 투자 리스크를 고려해 원료탄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왔다.
이로 인해 최근 몇 년간 자원 투자 비중을 축소해 왔으나, 원료시장 블록화 심화, 중국·일본 철강사의 자원 선점 가속화, 북미 USMCA에 따른 현지 조달 요건 강화 등으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검토는 공급망을 다변화해 기존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고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의도가 강하다. 글로벌 철강사들은 이미 원료 확보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중국 최대 철강사 바오우강철은 몽골과 아프리카 지역 프로젝트에 투자와 지분 확대를 추진 중이며, 일본제철도 호주·캐나다 광산에 대한 투자와 합작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에서 강점탄 공급망 확대를 검토하는 기업은 포스코가 유일하다. 현대제철도 고로 기반 제철소를 운영하고 있으나 강점탄 투자 움직임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탄소 감축 전략에 따라 고로를 점진적으로 줄여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원료 공급선 다변화 전략은 인도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의 제철소 투자 확대와도 연계된다. 포스코는 인도에서 고로 기반 일관제철소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설비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도 고급 강점탄 확보가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고로 기반 공정을 당분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생산 체제를 갖고 있다"며 "전방위적인 원료 확보 전략 없이는 글로벌 수익성을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