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논의 급물살 전망, 통합과 개헌 비전 제시할 듯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5월 1일 오후 대선 출마를 위해 공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구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은 5월 1일 오전까지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 후 오후에 사퇴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출마 선언은 사퇴 다음날인 5월 2일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 권한대행은 출마 선언과 함께 대국민 메시지 발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메시지에는 정치권의 극한 대립이 국가 발전을 저해하는 구조를 개선하고 국민적 통합을 이루기 위한 비전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통합 비전의 구체적 실현 방안으로는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과 연계한 분권형 개헌 추진, 정치적 진영을 초월한 거국 내각 구성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국무회의에서도 "정치와 행정의 협력"과 "대한민국의 위로, 앞으로 도약" 등을 강조하며 통합과 국가 발전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해왔다.

출마를 앞두고 한 권한대행 측 실무진은 이미 여의도에 선거 사무실을 마련한 상태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대선 경선 당시 사용했던 여의도 '맨하탄21' 빌딩 사무실을 인수받았으며, 출마 선언 후에는 이곳이 대선캠프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 권한대행의 출마 선언과 5월 3일 국민의힘 최종 후보 결정 이후에는 양측 간 단일화 협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모두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단일화에 대한 입장 차이도 존재한다. 김문수 후보는 경선 초기부터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반면, 한동훈 후보는 당내 경선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으로 중앙선관위 대선 홍보물 인쇄 발주 마감일인 5월 7일 이전을 주목하고 있다.

이 시점을 넘길 경우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공보물에 단일 후보임을 명시할 수 없게 된다.

만약 7일 시한을 넘길 경우,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이 다음 중요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까지 단일화가 이루어져야 단일후보가 '기호 2번'을 사용하고 국민의힘의 공식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일화가 11일 이후로 미뤄질 경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5일이 사실상 마지막 기한이 될 전망이다.

이 시점을 넘기면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투표용지에 두 후보의 이름이 모두 인쇄되어 단일화 효과가 크게 감소할 수 있다.

한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한 대행으로부터 대선 출마 관련 언질을 받은 적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한 총리가 이번주 중 공직에서 물러나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할 경우, 최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넘겨받아 6·3대선까지 약 5주간 국정을 책임지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권한대행 인수인계 필요성에 대한 질의에 "만약 그런 결정(사퇴)을 하시게 되면 인수인계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잦은 권한대행 교체가 국가 신인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는 "제가 말씀드리기에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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