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후 첫 해외채권 발행... 미국 관세 우려 속에도 투자자 신뢰 확보
포스코홀딩스가 해외 채권시장에서 총 7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29일 회사 측은 5년 만기 4억 달러와 10년 만기 3억 달러, 두 개 트랜치로 구성된 이번 채권 발행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첫 글로벌 채권 발행이라고 밝혔다.
그린본드는 환경보존에 기여하는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위한 ESG채권의 일종으로, 포스코홀딩스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에너지소재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발행은 지난 4월 2일 미국의 트럼프 관세 부과 발표 이후 글로벌 채권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 기업 최초로 5년 및 10년 장기물 발행에 성공하며 미래성장을 위한 안정적인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수요예측에서는 291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해 총 66억 달러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다. 이에 따라 최초 제시된 가산금리보다 크게 낮춰 최종 가산금리는 5년물 137.5bp, 10년물 157.5bp로 결정됐다.
투자자 구성을 살펴보면, 지역별로는 아시아 64%, 미국 21%, 유럽 15%가 배정됐다. 투자자 유형별로는 자산운용사가 71%로 가장 많았고, 보험사 및 기타 투자자 16%, 은행 13% 순이었다.
글로벌 대형 보험사와 자산운용사들의 참여로 투자자 다변화와 양질의 투자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정책에 따른 철강 및 에너지소재사업 우려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S&P와 무디스는 올해 3월 포스코홀딩스의 건전한 재무비율 등을 고려해 채권 신용등급을 기존과 동일한 'A-'와 'Baa1'로 각각 유지한 바 있다.
이번 그린본드 발행을 위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월 지속가능 금융 관리 체계를 새롭게 정립했다.
또한 채권발행에 앞서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4일까지 미국, 유럽, 홍콩,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그룹 차원의 ESG경영전략, 에너지소재 사업 투자 계획 및 성장전략, 우수한 신용도를 적극 홍보하며 주요 투자자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