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이코노미스트 경고…기술·외교·시장 다변화 강조…“선제적 대응 전략 마련 필요”

▲ 아이라 케일리쉬 딜로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 ⓒ연합
▲ 아이라 케일리쉬 딜로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 ⓒ연합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이 한국 제조업 경쟁력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산업 전반에 구조적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제기됐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딜로이트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아이라 케일리쉬 박사는 22일 세계경제연구원이 주최한 '트럼프 2기 관세 정책 평가: 한국 주요 산업 영향과 대응 전략' 웨비나에서 이 같은 우려를 표명했다.

케일리쉬 박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앞으로도 관세를 갑자기 부과하고 번복하는 등 예측 불가능하고, 충족될 수 없는 수준의 요구를 제시하는 관세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정책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 전반의 성장을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는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인해 한국 제조업 경쟁력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으며, 첨단기술 통합 공급망이 분리되거나 재조정되면서 생산 비용 상승과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한국에 미국산 제품,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확대를 원하고 있고 미국 내 공장 신설 확대, 특히 자동차 관련 더 많은 투자를 원하고 있다"고 케일리쉬 박사는 설명했다.

이러한 미국의 경제적 요구 강화는 한국 기업의 전략적 판단과 투자 결정에 상당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국가 차원의 산업 전략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진단이다.

케일리쉬 박사는 미국과 중국 모두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미·중 간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한국 산업 전반에 구조적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율 관세를 피할 방법은 없다"며 케일리쉬 박사는 한국이 기술, 외교, 시장 다변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 차별화와 비용 절감을 바탕으로 한 혁신이 이 위기를 극복할 원동력"이라며 "아시아, 유럽, 남미 등으로 교역 상대국을 다변화하고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특정국 의존도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케일리쉬 박사는 정부와 민간 부문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무역 위험을 분산하고,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선제적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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