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지지율 합쳐도 35.9%에 그쳐... 당 지도부 "경선 좁혀지면 컨벤션 효과 기대"

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으나, 지지율 정체 현상에 직면하며 당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50.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김문수(12.2%), 한동훈(8.5%), 홍준표(7.5%), 나경원(4.0%), 안철수(3.7%) 등 대선 경선 후보들의 지지율을 모두 합친 35.9%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당초 국민의힘은 경선 과정에서 30%대 지지율에 머물던 이재명 후보를 추월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히려 국민의힘 후보들의 지지율이 정체되며 이 후보의 독주 체제가 강화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8명의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니 관심이 분산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4명, 2명으로 후보가 좁혀지면 '컨벤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경선이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분위기로 흐르며 국민적 관심이 이 후보에게 일시적으로 집중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의 경쟁력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후보 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책임을 둘러싼 공방으로 '탄핵 대선' 프레임이 형성된 것이 지지율 정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사건 변호인들의 신당 창당 시도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대선 출마 가능성도 국민의힘 후보들의 지지율 반등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지율 답보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반(反)이재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정책을 통한 미래 비전 제시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는 향후 본선에서의 '빅텐트' 구성과도 연계된 접근법이다.

당 관계자는 "반명 없이는 빅텐트도 구성할 수 없지만, 반명만으로 빅텐트를 만들 수도 없다. 정책과 비전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빅텐트 전략을 구상하는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설도 주목받고 있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한 권한대행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위치가 있고, 현시점에서 함의가 있다"며 "출마설을 전혀 무시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한덕수 대통령 국민후보추대 위원회'는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난국을 타개할 유일한 지도자로 한 권한대행을 지지한다"며 출마를 촉구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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