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美 관세 부과 속…29·30일 발표회에 ‘관심 집중’…재고 소진으로 충당금↓예상

▲ 에코프로 전경 ⓒ에코프로
▲ 에코프로 전경 ⓒ에코프로

이차전지 업계가 공매도 재개와 미국의 관세 부과라는 복합적인 변수에 직면한 가운데, 에코프로 그룹의 실적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과 지주사 에코프로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에코프로는 최근 공시를 통해 에코프로비엠이 29일, 지주사 에코프로가 30일에 각각 1분기 실적 발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에이치엔 등 상장된 4개 회사의 실적을 같은 날 발표해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에코프로비엠과 지주사가 실적 발표를 분리해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실적 및 사업 진행 상황을 주주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들에게 적극 알리고, 이를 통해 실적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에코프로 그룹은 연결 기준으로 3조127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93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비상장 계열사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등의 광물 가격 하락으로 인한 충당금 증가가 지목된다.

하지만 올해는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재고 소진 등으로 충당금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광물 가격 하락세도 안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4월 3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kg당 71.9위안으로, 지난달 3일(72.0위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탄산리튬 가격은 작년 7월 말 80위안 아래로 떨어진 이후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양극재 가격의 약 30%를 차지하는 니켈 또한 최근 kg당 15~16달러 선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독자적인 평가를 받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지난 2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4분기 말 비상장 자회사들이 재고평가충당금을 추가로 설정하며 연결 기준 2430억 원의 충당금이 쌓여있다"며 "올해 이 중 약 70%인 1700억 원대 수준의 충당금이 환입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의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유럽 판매 비중이 높은 에코프로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이엠증권은 "전방 업체들의 신차 출시 효과와 주력 고객사의 신규 북미 배터리 셀 공장 가동, 신규 고객사 수주를 통해 양극재 출하량이 전년 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에코프로비엠이 올해 1분기에 50억 원, 2분기에 120억 원 등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950억 원으로 추산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에코프로비엠의 1분기 영업이익을 10억 원으로 예상하며 시장 컨센서스(4억 원)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또한 1분기부터 판매량이 증가하며 실적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신영증권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올해 고객 다변화 및 외형 성장이 본격화되는 구간으로 판단한다"며 "1분기를 기점으로 물량 회복이 예상되고 하반기 그린에코니켈 법인 연결 편입 효과가 더해져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최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389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자금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그린에코니켈 지분 28%를 취득하고 제련소 운영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지주사인 에코프로도 지분을 확보하여 에코프로 그룹은 그린에코니켈의 지분 총 38%를 확보하게 된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