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 결실, 배당 의존 탈피 및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가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지면서 기존의 배당금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매출 1150억원, 영업이익 3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57.2%인 658억원은 자회사 배당금 등 투자사업에서 발생했으며, 나머지 42.8%인 492억원은 에코프로가 원재료를 조달하고 판매하며 얻은 무역사업 수익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가 자체적인 무역사업을 통해 매출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지분 투자 이후 상품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면서 매출처 다각화에도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에코프로는 지난해 결산에서 주당 현금 100원과 주식 0.02주의 배당을 결정했다.
에코프로의 무역사업 수익은 니켈 공급망에서 비롯된다.
에코프로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모로왈리 산업단지(IMIP)에 위치한 니켈 제련소 QMB에 약 421억원을 투자해 지분 9%를 확보했다. QMB는 연간 5만 톤의 니켈을 생산할 수 있는 제련소다.
더불어 에코프로는 니켈 제련소 '메이밍'에도 약 185억원을 투자해 지분 9%를 확보했다.
메이밍은 연간 2만 5000톤 규모의 니켈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로써 에코프로는 양극재를 연결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자체 공급망을 강화하고 사업 역량을 확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코프로는 올해 무역사업 매출과 이익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에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 니켈 등 주요 원재료의 장기공급계약(Offtake) 규모 확대를 위해 조직과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에코프로의 자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또한 니켈 제련소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지주사가 투자한 그린에코니켈 제련소에 출자하여 지분 28%를 추가 확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그린에코니켈은 연간 매출 3000억원과 영업이익 1000억원을 창출하는 제련소로, 향후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손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연결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에코프로의 자체 사업 흑자 달성이 향후 주가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자회사 경영 환경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지주사 디스카운트 현상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강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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