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소유재산 담보 불가...업체 토목면허 미보유 이유...시공사 선정 2년 만에 철회...또다시 사업 지연은 불가피

ⓒ윤주희 기자
ⓒ윤주희 기자

대구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사업이 9년째 답보 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시공사 선정을 취소하는 등 또다시 사업 지연이라는 불가피 상황을 맞았다.

조합은 기존의 시공사 선정 결정을 철회하고 새 시공사를 찾기로 결정했다. 지난 2023년 5월 시공사로 A사가 최종 선정된 지 약 2년 만이다.

15일 서문시장 4지구 시장정비조합 등에 따르면 A사에 대한 4지구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무효’ 안건이 이날 열린 총회에서 가결됐다.

조합은 이날 조합원 소유재산 담보설정 불가, A사의 토목면허 미보유, 주간 공사 통로 불가 등을 이유로 A 시공사의 선정 무효 안건을 상정했다고 밝혔다.

조합은 이날 오후 2시께 달서구 두류동 웨딩비엔나 4층에서 ‘2025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해 총 534표 중 찬성(시공사 선정 무효)이 279표로 참석자 수 절반을 넘겨 가결됐다. 반대(공사도급 가계약 체결)는 225표, 무효 30표다.

주요 안건은 △A사 시공자 선정 무효(취소) 또는 공사도급가계약 체결 의결의 건 △2024년도 정비사업비 예산 사용내역 승인의 건 △2025년도 조합 예산(조합운영비, 정비사업비, 정기총회 경비) 승인의 건 등이다.

앞서 조합은 지난 2023년 5월 30일 달서구 웨딩비엔나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4지구 재건축사업 시공사로 지역 중견 건설사인 A사를 최종 선정했다.

이에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사업이 또 늦춰지면서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관련 갈등이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회의에 앞서 조합원들은 ‘청산금 200억원 조합원 토지담보요구 계약 결사반대’, 520억원에 지어주겠다더니 협상에서는 ‘추후 협의, 계약만 서두르는 A사’, ‘토목 면허 없는 A사 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를 진행했다.

시공사 측은 “사업자금 200억원 대출하는 데 조합에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빌려주는 시공사는 없다”며 “토목 면허 관련은 부대공사로 판단해 공사 진행하면 문제없다. 문제가 생긴다면 조합이 제시하는 민·형사상 책임을 지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문시장 4지구는 지난 2016년 11월 30일 새벽 발생한 대형화재로 점포 679곳이 모두 잿더미가 됐다. 이후 2023년 10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는 등 재건축사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조합과 상인 등의 마찰이 발생하며 9년째 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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