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나경원·안철수·양향자·유정복·이철우·한동훈·홍준표...‘반이재명’ 연대 가능성 속 후보자 4인 만이 2차 경선 진출 가능

▲ 국민의힘의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를 뽑는 경선에 나서는 후보들. 가나다순으로 윗줄 왼쪽부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아랫줄 왼쪽부터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연합

국민의힘은 제21대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총 11명이 신청한 가운데 1차 경선 후보자로 8명이 선정됐다.

이로써 당내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됨과 동시에 '반(反)이재명'을 기치로 한 제3지대 빅텐트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후보 등록자는강성현 전 국회의원 후보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김민숙 전 서영대학교 초빙교수,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정일권 전 민족통일촉진본부 홍보실장,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이다.

당초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 등록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를 진행, 16일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나설 당 후보를 뽑기 위한 1차 경선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1차 경선에 나서는 국민의힘 후보자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이다.

후보자 8인 중 절반인 4인만이 2차 경선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1차 경선 진출자들은 18일 대선 비전 발표회, 19일과 20일 조별 토론회를 거친다.

21일과 22일에는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실시되며, 22일 2차 경선 진출자 4명이 발표될 예정이다.

2차 경선 진출자들은 1 대 1 주도권 토론과 4인 후보 토론회에 참여하게 된다.

27일과 28일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29일 2차 경선 결과가 공개된다.

2차 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는 최종 후보로 결정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종 경선이 이어진다.

30일 양자 토론회, 5월 1일과 2일 당원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실시되며, 같은 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가 확정될 예정이다.

한편, 국민의힘 내에서는 '반이재명'을 고리로 보수와 중도 진영의 후보 연대 또는 단일화를 모색하는 '제3지대 빅텐트론'이 부상하고 있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지는 조기 대선 국면에서,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를 저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당내에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출마 요구와 함께,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의 경선 불참이 맞물리면서 빅텐트 논의가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연일 '반명' 기치를 강조하고 있지만 경선 주자들 사이에서는 빅텐트 논의의 시점이나 범위 등 각론을 놓고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

원론적으로는 빅텐트 구상에 동의하면서도, 경선 과정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각자의 셈법이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범보수 빅텐트' 대상으로 거론되는 개혁신당 이준석 예비후보는 "빅텐트론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대선 완주 의사를 재확인했다.

일각에서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 김두관 전 의원 등 민주당 계열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과의 느슨한 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 측도 이 전 총리 등과의 '제3지대 연대'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을 탈당한 이 전 총리 등이 주축이 된 새미래민주당이 오는 17일 개최하는 개헌연대 집회에 유 전 의원, 김두관 전 의원 등이 참석할지 주목된다.

이들이 개헌을 고리로 '반명 연대'에 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개헌에 미온적인 이재명 예비후보를 압박하면서 '개헌파' 인사들이 정치 개혁과 제왕적 대통령제 폐지 등을 연대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명 빅텐트' 구상이 실현되기까지는 남은 변수가 많다.

49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일까지 시간이 촉박해 정치·정책적 노선이 상이한 주자들 간에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빅텐트의 동력이 달라질 수도 있다.

탄핵에 반대하는 주자가 당 후보로 확정될 경우, 개혁신당이나 민주당 계열 정당 출신 후보와의 단일화 또는 연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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